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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방송가에서 새로운 가족의 의미에 물음을 던져 주고 있다.
1인 가구나 한부모 가정 등 가족 구성이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선입견이 있는 분위기다. 가족이라는 정의를 내릴 때 한 쌍의 부부에 미혼 자녀들로 이루어진 핵가족을 떠올리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방송가에서 특별한 가족 구성을 다뤄 눈길을 끈다.
MBN '돌싱글즈'는 이혼 남녀의 연애 리얼리티다. 수많은 러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쏟아졌지만, 이혼한 남녀들이 대상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특히 커플 매칭 이후 동거 생활을 가져, 진짜 커플로 이어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재미요소로 통한다. 지난해 7월 시즌1이 방송됐고, 시즌2가 지난 1월 종영됐다. 기세를 이어, 시즌2의 인기 커플이었던 윤남기, 이다은의 리얼리티를 담은 '돌싱글즈 외전-가족의 탄생'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우이혼'과 '돌싱글즈'는 분명 일반적으로 통하는 가족 이야기와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고, 그 결과 계속해서 새 시즌이 론칭되고 있다. 방송사에서도 '되는 아이템'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또 한번 특별한 가족 구성을 다루는 신규 예능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6일 첫 방송하는 MBN 신규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는 10대 부모 이야기를 다룬다. 10대에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 엄마, 아빠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 예사롭지 않은 소재로 첫방송도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실제로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가 사연은 주변에서 보기 힘들다. 소수 가족 구성인 만큼,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방송가에서 특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파격적인 가족 구성을 다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딩엄빠' 연출을 맡은 남성현 PD는 스포츠조선에 "최근 새로운 가족구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는 드라마와 영화 같은 각색된 이야기에만 등장했던 소수의 가족구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제 당사자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에 까지 다뤄지고 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예전부터 10대 임신, 돌싱남녀의 재혼, 황혼의 이혼 등 수많은 가족사가 존재했었다. 그것을 쉬쉬하고 숨기려 하다가, 뭇 사람들의 뒷담화에 상처받은 가족들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를 혹은 우리 가족을 드러내야 오히려 상처가 적어지고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딩엄빠'의 경우, 10대 부모의 리얼한 일상을 지켜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고 전했다. 시청자들도 개인 혹은 가정의 발전사를 보며 위안을 얻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 PD는 "10대 미혼모라는 걸 주변에 일일이 설명하기 싫어서 출연을 결심하였다는 고딩엄빠의 한 출연자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을 숨기는 것보다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삶에는 훨씬 긍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훨씬 밝아지고 건강해지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에서도 직접적으로 보인다. 시청자들도 개인의 혹은 가정의 발전사를 보며 위안을 얻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이런 점들이 소수의 가족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라며 "'고딩엄빠'에서도 고딩엄빠들의 성장과 고민을 보면서 공감하고 웃고 치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실 거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MBN 신규 예능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는 오는 3월 6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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