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내면 업그레이드"..진호은, '지우학'이 준 선물(종합)

최종수정 2022-03-06 10:12

사진=아우터코리아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묵묵했지만, 묵직했던 존재감이었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지금 우리 학교는'의 진호은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단숨에 올라섰다.

진호은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전세계적 관심을 받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피부로는 느껴지지 않지만, SNS나 커뮤니티 등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천성일 극본, 이재규 연출)이 많이 언급되니 그걸로 인한 반응, 그리고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면 '지우학'이 메인에 등장하고 하는 것들에서 실감이 난다. 작품이 잘 된 것이지, 저라는 사람이 과연 엄청난 반응을 얻나 싶고, 그러다 보니 개인에 대한 반응은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겸손한 반응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진호은을 향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1.8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진호은의 인스타그램은 현재 34만명을 넘어섰다. 진호은은 "하루하루 늘어난다. 신기하다. 작품이 공개된 이후 늘어나는 관심도 있고, 미국에서도 1위를 해보고 전세계 톱10 안에도 90개국 가까이 들다 보니 넷플릭스라는 OTT 플랫폼이 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1초마다 알람이 뜬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아우터코리아 제공
극중 진호은은 하승리, 이은샘, 양한열과 함께 '양궁즈'로 활약했다. 극 내에서 분량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그 속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실제로 양궁 훈련까지 받으며 열중했다는 진호은은 "캐스팅이 된 이후 하승리 배우와 함께 일주일에 3~4일씩 4개월간 현대모비스 여자 양궁팀에서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과 훈련하며 자세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힘들기보다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즐거워서 힘들 겨를이 없었다. 훈련을 하면서 몇 발 정도 쏘는 장면이 나올지를 여쭤봤었는데 5~6발 정도를 예상하셨다. 그런 동작이 장면의 수는 적어도 그것의 움직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하는 역할을 맡았고, 작품적 완성도에서 제 컷이 적어서 아쉬운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진호은과 하승리를 가르친 양궁 스승 중에는 지난 도쿄올림픽에 등장한 선수도 존재했다고. 양궁 국가대표였던 강채영 선수에게 훈련을 받았다는 진호은은 지난 올림픽을 보며 응원도 했다고. 그는 "강채영 선수가 제게 코칭을 해주셔서 더 애정을 가지고 보게 됐다"며 "아침 9~10시에 모여 체조를 하고 오후 6시까지 훈련을 했다. 저희가 밖에서 창문을 통해 화살을 쏘는 연습도 하고, 화살을 쏘고 또 다같이 화살을 뽑으러 갔다가 걸어오고를 무한반복했다"고 말하며 쉽지 않았던 훈련과정을 떠올렸다.


사진=아우터코리아 제공
배우들의 호흡도 남달랐다. MBC '최고의 사랑'의 '띵똥'으로 주목받았던 양한열부터 '청춘의 덫'으로 유명한 25년차 배우 하승리. 그리고 16년차 배우가 된 이은샘까지 경력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배우들 사이에 2018년 데뷔한 진호은도 함께했다. 진호은은 "저희가 처음 미팅을 했을 때 양한열 친구를 보고 놀랐는데 승리 누나는 거기다가 '청춘의 덫'을 얘기하면 '아! 걔!'하고 당연히 아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하승리 배우에게 의지를 많이 했었다. 실제로 존경심을 갖고 바라보는 대선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었고, 실제로 제가 하승리 배우와 '하리 민재' 같은 관계를 갖고 지내기도 한다. 그래서 하승리 배우가 어딜 가면 졸졸 따라다니고, 누나가 뭘 하면 저도 따라서 한다"고 했다.


사진=아우터코리아 제공
이은샘과는 여전히 자주 만날 정도로 친분을 유지 중이다. 그는 "'옷소매 붉은 끝동'도 봤는데 그 작품에 캐스팅이 됐다고 했을 때 '정말 잘됐다'고 했었다. '지우학'이 끝나고 얼마 뒤에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말도 안된다. 어떻게 누나가 그런 역할을 하느냐. 거짓말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방송을 보는데 진짜 경악을 하게 되더라.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지' 싶어서 보면서도 메시지를 보냈다. '거짓말 말라'고 하기는 했지만, 옆에서는 박수를 쳐주고 작품을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그렇게 진호은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됐다. 그는 "내면이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 실제로 저희가 극중 많이 만나진 않았지만, 임재혁 배우, 안승균 배우, 유인수 배우 등 형들에게 제가 가진 고민들이나 걱정들을 얘기했었다. 그 형들은 저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을 갖고 있어서 많이 배우게 되더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생각을 심어주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이 단단해질 수 있는 말들도 많이 해주고, 감독님들도 그렇고. 그런 의미로 '지우학'은 저에게 또 다른 선물을 준 작품이기도 하고, 그래서 애정한다. 이걸 안 했다면 제가 한 두 스텝 뒤에 있겠구나 싶고, 이 작품을 하면서 세 발자국, 네 발자국, 내가 밟아야 했을 단계들을 더 앞질렀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진호은은 이후 '별똥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시 인사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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