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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韓비롯 전세계는 지금 여성 감독 전성시대

최종수정 2022-03-21 07:19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감독. AP연합뉴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여성 감독들이 '판'을 뒤흔들 '판 브레이커'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3대 영화제에서는 모두 여성 감독들이 최고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프랑스의 줄리아 듀코나우 감독이 '티탄'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여성 감독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1993년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 이후 28년만이다.

28년전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캠피온 감독은 '파워 오브 도그'로 28일(한국시각) 열릴 예정인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로 예상되고 있다. '파오 워브 도그'는 미국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시상식을 휩쓰는 중이다.

지난 해 9월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을 시작으로 미국감독조합상과 크리틱스 초이스 감독상을 받았다.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각색상 촬영상까지 수상했다. 또 영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캠피온 감독이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는다면 지난 해 '노매드 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여성감독 수상이다.

올해 2월 열린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도 황금곰상은 '알카리스'의 카를라 시몬 감독을 택했다. 지난 해 9월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레베느망'의 오드리 다완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베니스는 2020년에도 자오 감독을 선택한 바 있다.


임순례 감독. 스포츠조선DB
한국에서도 여성 감독들이 연이어 신작을 준비하며 날이 갈수록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충무로 대표 여성 감독 중 한 명인 임순례 감독은 '교섭'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섭'은 황정민과 현빈을 캐스팅해 중동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했던 임 감독의 영화 중에서는 가장 스케일이 큰 작품이 될 전망이다.

2020년 '정직한 후보'는 코미디영화로는 드물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라미란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이 작품을 만든 장유정 감독이 라미란과 김무열을 그대로 캐스팅해 속편을 준비중이다.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은 몇년째 여성 감독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 2016년 37회 윤가은 감독(우리들)을 시작으로 이듬해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 2018년 39회 '소공녀' 전고운 감독, 41회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 지난 해 42회 '내가 죽던날' 박지완 감독까지 40회 '엑시트' 이상근 감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감독이 거머쥐었다.


여기에 '비밀의 언덕' 이지은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부문 초청을 받으며 올해 개봉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여성 감독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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