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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K팝 위상의 뿌리를 찾아본다면, '아시아의 별' 보아가 걸어온 길을 필히 더듬어봐야 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보아가 일본에서 데뷔한지 만 20년 되는 해다. 그런 만큼, 보아가 일본에서 이룬 결실을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수확을 거둔 것은 일본 정식 데뷔 1년도 채 안 된 시점이다. 데뷔 이듬해인 2002년 3월 발매한 정규 1집 '리슨 투 마이 하트'가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가수가 오리콘 차트 정상을 꿰찬 것은 보아가 처음이다. 또 최연소 한국 가수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는 20년이 지난 현재도 깨지지 않았다. 작은 체구의 어린 소녀가 힘 있는 울림으로 열도를 달군 것이다.
이러한 쾌조의 출발은 신기루가 아니었다. 정규 1집에 이어 2003년 1월 나온 정규 2집 '발렌티'도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발표하는 음반마다 큰 사랑을 받으면서, 누적 판매량 1000만장을 넘겼다. 아시아 최대 음악시장인 일본에서 세운 대기록이다.
보아의 일본 자취에서 '홍백가합전'도 빼놓을 수 없다. '홍백가합전'은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매년 12월 31일 방송되는 일본 최대 연말가요축제로, 그해 일본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는 버라이어티쇼다. 여론 조사, 음반 판매, 음원 다운로드 수 등을 집계, 그해 최고로 활약한 가수들이 출동한다는 점에서 '홍백가합전' 출연 여부는 인기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보아는 2002년 '홍백가합전'에 처음 출연한 이후 6년 연속 나왔다.
이러한 보아의 일본 업적은 국내 대중가요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가요기획사들은 보아를 모범사례로 삼아 현지화 전략에 뛰어들었고, 후배 K팝 가수들은 보아를 보며 꿈을 키웠다. 이는 글로벌 K팝을 확대한 공로나 다름없다. 보아가 일본에서 남긴 성과들이 지금의 K팝 시장에 큰 자양분이 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의 일본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보아의 곡을 재편곡해 공개하는 '셀프 커버 프로젝트'가 오는 21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보아는 일본 정규 6집 '더 페이스'의 수록곡 '어그레시브'를 시작으로, 매주 한 곡씩 10주 연속으로 음원을 발표한다.
이어 위대한 인물을 뜻하는 '그레이트'의 최상급을 표현한 '그레이티스트'로 20주년을 화려하게 기념한다. 5월 29일에는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경기장에서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스페셜 라이브-더 그레이티스트'를 열고, 다음날인 30일에는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더 그레이티스트'를 발매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별' 보아의 위대한 업적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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