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줌人]보아, 日데뷔 20주년…'아시아의 별'은 현재 진행형

최종수정 2022-03-21 07:26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K팝 위상의 뿌리를 찾아본다면, '아시아의 별' 보아가 걸어온 길을 필히 더듬어봐야 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보아가 일본에서 데뷔한지 만 20년 되는 해다. 그런 만큼, 보아가 일본에서 이룬 결실을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지금이야 일본 오리콘이나 미국 빌보드 등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 K팝 가수들을 웬만큼 볼 수 있지만, 20년 전만 해도 이러한 기록은 생경했다. 보아가 2001년 5월 첫 일본 싱글 '아이디 피스 비'를 발표한 당시에도, 국내 가요계에서 일본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현시점에서 돌이켰을 때, 보아의 독보적인 성과는 지금의 글로벌 K팝을 만든 초석이자, 찬란한 금자탑이 분명하다.

보아가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그녀의 나이 고작 14세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치밀한 시스템 아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보아는 2001년 5월 당찬 패기로 일본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지화 개척에 총력을 기울여온 소녀의 눈빛은 총기 있게 반짝였고, 머지않아 '아시아의 별'을 밝히게 했다.

수확을 거둔 것은 일본 정식 데뷔 1년도 채 안 된 시점이다. 데뷔 이듬해인 2002년 3월 발매한 정규 1집 '리슨 투 마이 하트'가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가수가 오리콘 차트 정상을 꿰찬 것은 보아가 처음이다. 또 최연소 한국 가수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는 20년이 지난 현재도 깨지지 않았다. 작은 체구의 어린 소녀가 힘 있는 울림으로 열도를 달군 것이다.

이러한 쾌조의 출발은 신기루가 아니었다. 정규 1집에 이어 2003년 1월 나온 정규 2집 '발렌티'도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발표하는 음반마다 큰 사랑을 받으면서, 누적 판매량 1000만장을 넘겼다. 아시아 최대 음악시장인 일본에서 세운 대기록이다.

오리콘 차트 정상도 물론이다. 보아는 7년 연속 빠짐없이 오리콘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 정규 3집 '러브 앤 어니스티', 2005년 싱글 '두 더 모션', 2006년 정규 4집 '아웃그로우', 2007년 정규 5집 '메이드 인 트웬티', 2008년 정규 6집 '더 페이스' 등으로 오리콘 1위 단골이 됐다.

보아의 일본 자취에서 '홍백가합전'도 빼놓을 수 없다. '홍백가합전'은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매년 12월 31일 방송되는 일본 최대 연말가요축제로, 그해 일본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는 버라이어티쇼다. 여론 조사, 음반 판매, 음원 다운로드 수 등을 집계, 그해 최고로 활약한 가수들이 출동한다는 점에서 '홍백가합전' 출연 여부는 인기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보아는 2002년 '홍백가합전'에 처음 출연한 이후 6년 연속 나왔다.

이러한 보아의 일본 업적은 국내 대중가요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가요기획사들은 보아를 모범사례로 삼아 현지화 전략에 뛰어들었고, 후배 K팝 가수들은 보아를 보며 꿈을 키웠다. 이는 글로벌 K팝을 확대한 공로나 다름없다. 보아가 일본에서 남긴 성과들이 지금의 K팝 시장에 큰 자양분이 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의 일본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보아의 곡을 재편곡해 공개하는 '셀프 커버 프로젝트'가 오는 21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보아는 일본 정규 6집 '더 페이스'의 수록곡 '어그레시브'를 시작으로, 매주 한 곡씩 10주 연속으로 음원을 발표한다.

이어 위대한 인물을 뜻하는 '그레이트'의 최상급을 표현한 '그레이티스트'로 20주년을 화려하게 기념한다. 5월 29일에는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경기장에서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스페셜 라이브-더 그레이티스트'를 열고, 다음날인 30일에는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더 그레이티스트'를 발매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별' 보아의 위대한 업적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