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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감미로운 음색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21일 JTBC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 두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다음 주자는 합창단의 막내 최대철이었다.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최대철은 나문희를 반짝이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10년 전에 뵙고 오늘 처음 뵙는데 선생님 너무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와 나문희의 남다른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생계가 힘들어 연극을 포기하려고 했던 최대철. 그는 "15만 원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해서 아내 얼굴을 못 보겠더라. 아이 둘이 태어났는데 생계가 안 됐다. 근데 연기는 하고 싶었다. 당시 처음으로 연속극에 캐스팅이 됐는데 그 작품이 '왕가네 식구들'이었고 나문희 선생님이 어머니 역할로 나오셨다"라고 떠올렸다. 이 작품을 계기로 승승장구했기에 함께 연기한 나문희 또한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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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은 합창단 참여 계기에 대해 "누워서 TV 보는 걸 좋아한다. '스우파', '프듀', '쇼미'를 즐겨 본다"라며 "'스우파'에서 립제이, 리정, 허니제이를 응원했고 모니카까지 왔다"라며 찐팬심도 드러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들을 감명 깊게 봤다. 나도 이 나이에 그런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우현이 선택한 곡은 박진영의 '날 떠나지마'로 댄스까지 가미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매력적인 미성과 리듬감을 언급하며 호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이정재 친구로 강한 존재감을 보인 배우 이서환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2004년에 결혼했는데 다음해부터 오디션에서 다 떨어졌다. 아이가 생기며 빚이 불어났다. 지금 와서는 밥벌이를 하고 있는데 밥벌이를 할 수 있는 나이의 50세가 됐다는 게 좋다"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좀 처절해서 힘든 시절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이 노래 가사는 좋은 기억만 할 수 있게 해줬다"라며 '오르막길'을 선곡한 이유를 전했다. 이서환은 고음까지 진성으로 소화하며 시원한 음색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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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음악감독은 "너무 애쓰셨고 잘 올라오셨다. 이제 신선한 바람도 느끼시길 바란다"라며 호평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거의 말미에 무대에 오른 전현무는 "미치겠다. 이런 느낌이구나. 참가자 입장이 되니까 연습한 게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긴장된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노래를 부를까 고민했다"라며 선곡한 곡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부르기 시작했다.
감정을 잡고 의자에 앉은 전현무는 진지한 얼굴로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 오늘 밤 문득 드릴 말 있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 내 사랑을" 가사를 잔잔하게 멜로디에 넣었다.
무대를 마친 후에는 부끄러움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전현무는 "노래를 완곡하고 박수받는 게 처음이다. 3분 정도이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무대 옆에서 진행한 경험은 많은데 주목받은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김문정 감독은 "웃음을 못 참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음색도 곱다. (합창단에) 필요한 요소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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