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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가족과의 분쟁 후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으면 어떤 자리에서 괴로움 없이 빨리 죽을 수 있나를 생각하게 된다. 저도 그걸 제일 많이 고민했다"며 최근 평생을 믿었던 친형이 자신을 속인 것에 큰 괴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거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난 죽어야하는 존재구나'가 자책의 끝이다. 계속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면서 산에 올랐다. 그런데 어느 날은 여자 친구가 나와 전화가 안 되니까 그 전에 불안한 조짐을 느끼고 슬리퍼를 신고 산에 올라와서 나를 찾아냈다. '왜 그러냐'고 소리를 지르면서 '죽으면 나도 죽을 거라고 수면제 먹고 죽을 거다. 거짓말 같냐'라고 하더라. '나 죽이려면 죽어라'고 하더라. 나를 만류하는 아내를 보며 오히려 제가 모질게 굴었다. '너도 내 돈 보고 나 이용하려는 거야?'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나한테 왜 그래. 죽을까봐 걱정하는 사람한테 왜 그러냐. 왜 그렇게 못난 짓을 하려고 하냐'고 소리를 지르더라. 그땐 미쳐 있으니까 다가온 목적을 캐물으며 아내를 밀어냈다. 나중에 아내가 그러길 정말 내가 죽을까봐 불쌍했고 무서웠다더라. 장인어른이 완강하게 안 된다고 반대했는데도 아내가 나를 선택해 그렇게 결혼까지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수홍은 친형과의 분쟁 후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당연히 믿었다. '저거 네 건물이다'라고 하더라. 그걸 어떻게 의심을 하냐. 통장 잔고까지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는데 그걸 누가 그걸 의심하겠냐"며 상대방이 작정하고 속이면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들의 섣부른 한 마디 때문에 자신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었다고 털어놨다.
박수홍은 "가장 상처 받았던 순간이 있다"며 "친한 지인이 저를 위로해 준다고 전화를 했다. 지인이 '너도 잘못이 있으니 감내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그래서 '형, 제가 무슨 잘못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지인이 '네가 믿은 잘못이다. 간과한 잘못이 있고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았냐'라고 하더라. 그래서 형한테 '형 그게 위로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본인이 안다. 누구보다도 본인이 알고 실수한 것을 자책한다. 그 얘기를 꺼낼 때는 너무 힘들고 괴로운 과정을 거쳐서 꺼냈는데 네 잘못이라고 결론이 나니까 '죽어야겠구나. 나는 죽어야하는 존재구나. 내 돈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한 천치 바보구나. 나는 누군가를 사랑해서 안됐고 누군가를 믿어서도 안 되는 모자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그런 사람으로 만드는데 그분들의 지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성을 바라자는 게 아니다. 죽을 만큼 괴로워하고 제 자신을 괴롭힌 과정이 많았다. 똑똑한 사람들도 자기가 당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누군가 얘기하면 폐부를 찌를 거다. 나만은 안 그럴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걸 누가 장담하냐"고 말했다.
한편 박수홍은 30년 동안 100억원 가량의 출연료와 계약금을 떼였다며 친형 부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