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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남지현(27)의 내공이 오인경을 완성했다.
드라마 종영 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남지현은 기자에게 "대본을 읽을 때부터 세 자매 모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응원을 받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철저히 욕을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우리 드라마의 매력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모든 인물들이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잘하는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결점도 큰 캐릭터였다. 그게 매력이었고,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을 것 같고, 이거야말로 시청자들이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돌입 전 자신의 우려도 물론 있었고, 예측이 불가능했던 캐릭터기에 어려운 부분도 많았던 남지현이다. 특히나 '작은 아씨들' 속 캐릭터들은 "어떤 캐릭터"라고 빠르게 정의내릴 수 없을 정도로 오래 보아야 이해가 됐던 캐릭터들. 남지현은 "보통은 4부까지 보면 몇 단어로 정리되거나 '얘는 이런 사람'이라고 정리할 수 있지만, '작은 아씨들'은 달랐다. 그게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데 양가적인 것들까지 연결이 잘 돼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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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확실하게 일하는 타입'이라는 말은 '배우' 남지현에게도 적용된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19년차, 배우로서의 길을 꾸준히 묵묵히 걸어왔다. 최근 박은빈과 이세영 등 아역 배우 출신들이 연예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인정을 받는 것 역시 뿌듯하고 행복한 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배우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남지현은 뿌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단다. 남지현은 "지금까지 연기 중 10년이 아역이고, 이제 성인이 된지 8~9년쯤 되어가며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서른이 되면 딱 반반이 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아역때는 걸어도 조금 나아가는 느낌이었다면, 성인이 되고 스무 살 이후에 했던 작품들은 하나 하나가 보폭이 커진 것 같다. '천천히 한 발씩 나아가면 멀리 가겠지'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예정이라 보폭을 키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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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현은 "20대 이후의 작품을 보면 1cm라도 매 작품 한 걸음씩 넓힌 것 같아서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다. 제가 처음 배우를 시작할 때는 학생과 배우를 병행했는데, 온전히 직업인으로서 배우가 된지는 이제 2~3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은 이것 저것 하는 것이 재미있고, 온전히 집중해서 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새로운 느낌이다. 그 전에도 온 힘을 쏟았지만, 양쪽으로 제 힘이 소진됐나 보다. 이제는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경험이 얼마 안 돼서 그렇게 작업하는 것은 또 새로운 느낌이다. 그렇게 10년을 해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요즘엔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게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