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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후발주자로서의 조급함은 알겠다. 오은영의 빈자리도 감안해줄만 하다.
하지만 이런 식이면 부모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SBS PLU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이하 우아달) 말이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첫 회부터 실망스러운 연출을 선보이더니 2회는 '심했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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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시청자들은 눈에 보이는 문제점보다 더 심도깊은 솔루션을 기대했다. 하지만 MC 이현이와 함께 등장한 조선미 교수는 버스 안에서 문제 상황을 보면서도 별다른 문제점 지적이 보이지 않았다. 집안에서 아이와 만남을 가져지만 결국 나온 솔루션이라곤 아빠와 엄마가 번갈아 4형제와 다 같이 자는 것, 그리고 김치만 먹는 아이에게 뷔페식으로 식판에 반찬을 집어 가라고 하는 것 뿐이었다. 언어 지연 장애는 치료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기억에 남는 것은 MC 이현이의 눈물 뿐이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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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보면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문제라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등장할만한 사연이 '우아달 리턴즈'에 나온 것이다.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가 100점"이라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보다는 부모의 문제가 자명했다.
'금쪽 같은 내 새끼'의 강점은 오은영의 송곳 같은 분석 그리고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해결책에 있다. 부모들은 방송을 보며 답답한 상황에서 오은영의 분석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리고 오은영의 솔루션이 맞아 들어가는 것에 안도감까지 갖는다.
하지만 '우아달 리턴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만 느껴지는 상황이다. '금쪽 같은 내 새끼'에서도 물론 항상 결론은 부모로 귀결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아달 리턴즈'에서는 '왜 저 아이가 저럴까'라는 궁금증과 안타까움이 들기보다는 시작부터 '부모가 저러니까 아이도 저렇지'라는 결론이 나버린다. 이는 오은영의 부재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아달 리턴즈'에 출연하는 전문가들 역시 오은영 못지 않은 '프로'들이기 때문이다. '우아달 리턴즈'는 프로그램의 방향을 총체적으로 다시 살펴봐야할 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