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돈 때문 아니라는데…50억 기부에 밀린 후크 계산법[SC초점]

기사입력 2022-12-16 18: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기괴한 계산법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16일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는 "이승기로부터 전속계약 기간 동안 음원 정산자료 및 해당 정산금 지급을 요청받음에 따라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원만히 합의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승기 측에서 요구한 금액이 실제 정산해야 할 금액과 너무 큰 차이가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후크는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미지급 정산근 29억,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원을 금일 전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승기와의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고자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일방적으로 50억원을 받게 된 이승기는 결국 분노에 입을 열었다.

이승기는 "후크는 내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또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란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 내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계산했는지 모른다. 다만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다"면서도 "오늘 입금된 50억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미정산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승기는 11월 후크 소속 아티스트로 18년간 활동했으나 음원 정산을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며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후크 권진영 대표가 폭언과 가스라이팅을 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돼 파란이 일었다.

이후로도 권 대표에 대한 폭로는 계속됐고 여론은 이승기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마무리 짓고자 하는 후크의 대처법은 또 한번 실망을 안겼다. 이승기 측에서 요구한 금액도, 서로 합의된 금액도 아닌,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한 금액을 주고 사건을 종료시키겠다는 통보를 한 것은 이제까지 후크에서 이승기를 어떻게 대했는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승기는 50억원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큰 금액을 통 크게 기부한다는 것도 귀감이 될 만한 일이지만, 가족처럼 지냈던 후크와의 다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내린 결정이라 더욱 큰 칭찬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승기는 최근 크랭크인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 '대가족' 촬영 중이다. '대가족'은 의대생이 홀아버지를 두고 출가해 절의 주지가 되며 겪는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이승기는 주인공 역을 맡아 삭발까지 감행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승기는 내년 초 방송 예정인 JTBC '피크타임' MC로 방송에 복귀한다. SBS '집사부일체2'는 이승기 없이 방송을 재개한다. 다만 제작진은 "이승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고 그의 복귀를 희망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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