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윤 "서류만이라도 가정 유지하려 했는데…딸이 아무나 '아빠'하자고" ('금쪽상담소') [종합]

최종수정 2022-12-16 22:49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최정윤이 이혼의 아픔과 아이 육아에 대해 고민했다.

1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최정윤이 상담소 문을 두드렸다.

딸바보로 소문난 이윤지에게 버금간다는 딸바보, 최정윤이 상담소에 등장했다. 최근 싱글맘이 된 이혼 1년차 지우의 엄마 최정윤은 딸 생각만 하면 없던 힘도 불끈 난다고. 밝고 밥을 잘 먹고 잘 잔다는 지우.

최정윤의 고민은 '우리 딸, 애정표현이 너무 과해요'였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우리 아빠해요'라 하는가 하면 선생님이 집에 오자 못가게 하는 등 애정이 넘치는 아이였다. 최정윤은 "친한 동네 언니가 있는데 과한 애정공세를 펼쳐서 그 언니가 지우의 스킨십을 부담스러워 하더라. 초등학교를 가서 상처를 많이 받을 것 같다. 그랬을 때 이 아이가 어떻게 극복하게 도울 수 있을까"라 털어놓았다.





사실 지우는 원래 낯을 많이 가렸었다고. 캠핑 전후로 많이 바뀌었다는 지우의 성격. 3년 간의 별거 끝에 합의 이혼을 한 최정윤은 지우의 성격 변화에 대해 "아빠의 빈자리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그것도 제 편견인 것 같더라. 지우는 아빠가 없단 사실을 먼저 공개를 하더라. 처음에는 '우리 아빠해요'라 하는게 신경 쓰여서 '너 정말 저 삼촌이 아빠 했으면 좋겠어?'라 했더니 그건 도 아니라더라. 동생은 싫고 언니는 원했다"라 말했다.

최정윤은 "끝까지 이혼을 하지 않으려 한게 나랑 아이는 정말 괜찮고 잘 살고 있는데 가끔 사람들이 봤을 때 이상하게 볼 수도 있지 않냐. '아빠가 없어서 아이가 그런가봐'라는 말을 듣는 게 싫었다. 서류상으로라도 가정을 유지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최정윤은 "그래도 요즘엔 한부모 가정의 비중이 커졌지 않냐. '요즘엔 워낙 많아서 괜찮아'라는 말을 들어도 그게 싫었다"라 했고 오은영은 "남의 가정사는 제3자가 쉽게 판단할 수 없다"라 위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주는 일도 빈번할 수 있다. 아이에게 이혼을 어떻게 설명했냐"라 물었고 최정윤은 "드문드문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 적은 없지만 '아빠가 돌아오진 않아.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어'라 했다"라 설명했다.






지우는 7세 이후 아빠에 대한 질문이 줄어들었다고. 오은영 박사는 "아직 딸이 많이 어린데 부모의 이혼, 아빠의 부재를 어른에게 말하듯 설명했다. 이혼에 대해 아직 이해하지 못할 수 있는 나이다. 모호함은 항상 불안이 동반된다. 엄마 아빠 첫만남부터 이혼을 결혼하게 된 수많은 감정들에 대해 아이 나이에 맞게 상세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라 충고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에게 뒷담화나 흉을 보는 건 안된다. 그렇다고 미화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혼과정 중 부모의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얘기해줘야 한다"라 했다.

최정윤은 "그리고 지우가 남자 어른 앞에서 쭈뼛댄다. 이혼 후 지우 주변에 유일한 남자가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에게 아빠라 부르기도 했다. 일부러 남자 어른들과 접점을 만들어줬었다"라 회상했고 오은영 박사는 "지우가 또래 친구들이 아빠랑 노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아빠가 놀아준다는 건 어떤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라면서 몸으로 놀아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최정윤은 "저는 정말 아무렇지가 않다. 제 인생의 모든것이 아이로 초점이 맞춰있는 게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다. 배우 최정윤은 없다. 지우엄마만 있을뿐"이라며 "사람이 태어나서 팔다리가 있는 것처럼 아이가 그렇다. 모든 엄마가 그렇듯이 모든 선택의 1순위가 됐다. 이혼 전과 다름 없이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걱정이 쏟아진다"라 했다.





오은영은 "제가 그래서 나오라 한 거다. 꿋꿋함 씩씩함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지우처럼 과유불급이다. 인간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인생의 위기가 있을 때 '저 아무렇지도 않은데요!'라 하는게 걱정이 된다. MMPI 검사 결과 두려움 불안함 외로움이 있더라. 그 어려움을 회복하려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상황을 잘 겪어가고 있는 거지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다"라 공감했다.

최정윤은 "저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날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왔다.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난 먹고 살 길이 없다. 아이를 책임져야 하기에 더 걱정이 됐다. 할 수 있는 일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는 거다. 동네 아르바이트를 알아봤는데 나이가 많아서 안되는 거다. 그래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다. 지인의 권유로 라이브 커머스 진행도 했다"라 밝혔다.

엄마가 된 후 6년만에 복귀한 최정윤에 '돈 받고 나왔으면 관리 좀 하세요'라는 악플이 달렸고 그는 "그때 딱 정신이 차려지더라. 사실 제가 촬영을 하면서도 정신의 반은 집에 있더라"라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과잉 모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힘든 마음도 아이에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표현하는 방법을 상황과 순서에 맞게 대화법을 다시 제시해줘야 한다"라며 은영매직까지 선물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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