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해피엔딩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로 '사랑의 이해'가 막을 내렸다.
서로를 그리던 하상수와 안수영은 은행 직원과 고객으로 기적처럼 재회했다. 하상수가 맡은 대출 건의 고객인 '내일의 행복' 카페의 사장이 바로 안수영이었던 것. 오랫동안 바라면서도 결국은 정리하려 했던 관계가 다시 선명해졌고 두 사람의 감정도 도로 얽혀갔다. 비록 서로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기에 지난 아픔은 묻어둔 채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갔다.
나란히 발을 맞춰 걸으며 처음 약속이 엇갈렸을 때부터 통영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보냈던 밤까지 되새기던 이들은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동시에 만약 서로의 곁을 변함없이 지켰다면 어땠을까 하는 다른 미래를 상상해 애틋함을 더했다. 그렇게 눈앞에 선 상대에게 반해 설레었고 어리석은 선택으로 후회했던 인생의 페이지를 공유한 하상수와 안수영이 함께 발을 맞춰 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끝으로 16회의 막이 내려갔다.
더불어 체온처럼 불타오르지는 않아도 늘 곁에 있는 게 당연한 사랑을 꿈꾸던 박미경(금새록)과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사랑마저 빚처럼 느껴졌던 정종현(정가람)도 지난 인연을 향한 미련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매듭짓고 본 모습을 찾았다.
이렇게 각기 다른 이해를 가진 네 남녀는 가장 불안전하지만 그만큼 낭만적인 감정으로 얽히고설키면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전하며 현실 공감 멜로의 정수를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계급의 벽과 사랑의 희로애락, 담배, 그림 등의 요소로 캐릭터의 감정을 은유한 디테일한 대본과 '멜로 장인' 조영민 감독의 감미로운 연출이 어우러져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주인공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했다.
특히 유연석(하상수 역)이 최고 수혜자. 깊은 눈빛 연기로 멜로 지수를 높인 동시에, 우유부단한 모습이나 문가영에게 잠수이별까지 당하는 현실 사랑의 아픔을 리얼하고, 과장업이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또 짙어진 감성으로 캐릭터의 감정선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문가영(안수영 역), 통통 튀는 매력으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금새록(박미경 역), 현실의 벽에 부딪힌 캐릭터의 변화를 표현한 정가람(정종현)의 탄탄한 시너지가 빛을 발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