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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19만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온도니쌤'이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유가족임을 고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온도니쌤'에 '유튜브를 시작한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어 온도니쌤은 "차량 트렁크 속에서 칼로 난도질된 아빠의 처참한 모습을 봤다. 그 당시에는 악에 받쳤었고 현실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며 "그렇게 비극적으로 돌아가셔서 거의 1년을 매일 울었다"고 털어놨다.
또 "저희 아빠는 새 아빠지만, 오빠에게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저희 아빠가 신고할까 봐 아빠까지 죽인 것 같다"라며 "가장 힘들고 아쉬운 건, 그렇게 아빠가 억울하고 잔인하게 비극적으로 돌아가셨는데 온전히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거다.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바로 자신이 유명해져서 국민청원을 하기 위함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대로 처벌받게 하면 아빠의 억울함이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구독자들이 늘어나고,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하다'는 댓글이 달리면서 점점 그런 의도가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음 속 상처는 그대로 남아있어 온도니쌤을 괴롭혀왔던 듯. "지난 6년 동안 이 아픔을 어디 얘기도 못하고 갖고 있다보니 치유가 되는 것이 아니고 안에서 곪아서 터지기 직전이 됐다"고 설명한 그는 "제가 힘들 때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다면 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은 지난 2017년 K씨가 친모와 계부, 이부동생 등 3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후 K씨는 2018년 5월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