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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소재의 다양성과 적나라한 수위 조절의 자유로움은 다큐멘터리에 가장 필요한 요소들. 이 갈증을 해소할 OTT가 국내 다큐멘터리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메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과 웨이브 '국가수사본부'가 3일 동시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각각 MBC와 SBS의 PD들이 OTT와 만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를 돋웠고, 이 과정에서 지상파 방송에서는 얘기할 수 없던 이야기들의 장벽을 넘고 시청자들에게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시리즈물과 예능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왔던 OTT는 이제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도 격전의 공간이 된 셈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 SBS의 유명 시사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배정훈 PD는 웨이브와 만나 '국가수사본부'를 공개했다. '국가수사본부'는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세상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로, 대한민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치열한 24시간을 그려내 '끝을 보는 사람들'의 차원이 다른 진정성을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로 인해 지난 3일 공개된 이후 1시간 만에 웨이브 전체 타이틀 중 실시간 인기 콘텐츠 3위에 오르고, 이날 시사교양 부문 신규 유료가입견인 콘텐츠, 시청시간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배 PD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15년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단언컨대 '국가수사본부'는 그 중 가장 '잘 만든'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드러낼 정도. 7개 팀이 서울, 부산, 광주, 강릉, 원주, 순천, 여수 등의 지역에서 동시에 제작을 진행했다며 취재에서 끊겼던 전작들에서 더 나아가 결말까지도 끈질기게 지켜볼 수 있던 이야기들이 생동감 있게 담기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OTT를 중심으로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다. 그동안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의 동영상 플랫폼들은 드라마 시리즈물과 예능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며 수준을 높였으나, '국내 다큐멘터리는 아직'이라는 평을 받기도. 그러나 최근에는 티빙이 준비한 '푸드 크로니클', 웨이브의 '키스 더 유니버스' 등의 프로그램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또 티빙은 최근 보아부터 아이브, 르세라핌 등을 주목했던 K팝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공개했고, LG트윈스 다큐멘터리인 '아워게임 : LG트윈스'의 공개도 앞뒀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20대 시절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노란문 :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 영화를 찾아서'를 공개할 예정으로, 편수를 점점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