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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이하 더글로리2)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더글로리2'가 예상만큼 힘을 못쓰는 지역도 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이 그렇다. OTT 통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2'는 미국와 캐나다에서 1위를 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3위로 데뷔해 14일 4위로 내려앉았고 캐나다에서는 13일 잠깐 2위로 올라섰다가 14일 다시 3위가 됐다. 유럽 지역에선 폴란드와 튀르키예에서만 '더글로리2'가 1위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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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북미 시청자들은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이 몇십년의 세월을 두고 복수를 준비하고 가해자들을 파멸 시키는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는 김은숙 작가 대사의 맛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유럽은 가장 적극적으로 학폭 문제에 대응하는 지역이다. 학폭 신고 어플이 활성화돼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작은 피해라도 적극적으로 해결해 학폭이 큰 사회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다. '더 글로리'를 보더라도 왜 교사들이나 공권력이 이를 방지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더 글로리' 속 대사들처럼 학교 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서 교육계나 공권력이 이를 외면해 사적 복수를 꿈꾸는 드라마가 등장할 정도로 큰 사회 문제가 됐다.
전세계에 자랑할만한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했지만 어느 한 편으로는 너무 여실히 드러난 국내 학교 폭력의 현실이 민망할 따름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