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아역 출신 배우 이민우가 5년간 잠적한 이유를 고백했다.
5년간 연기 활동을 쉬었다는 이민우는 "자의로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말 쉬지 않고 일했다. 한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나 자신에 대한 문제로 무너져 버린 느낌이었다"며 "다섯 살 때부터 일을 해서 정말 일만 하면서 살았다. 학교생활도 거의 없었다. 20대, 30대, 40대가 됐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나한테 큰 문제가 생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당분간 일 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 소풍 한 번 가본 적이 없었다는 이민우의 고백에 고두심은 안쓰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이민우는 "그때는 촬영장에 있는 게 더 재밌었던 거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
이어 "30대를 지나면서부터 그 고민이 더 심해졌고 40대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친구나 날 아껴주는 분들한테 '너 지금 미쳤다. 정신병원 가봐야 될 거 같다'는 욕 많이 들었다"며 "단언컨대 정신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내 삶과 연기에 대한 문제였다. 어디 가서 연기자라고 할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5년이 지나갔다"고 밝혔다.
현재 싱글인 이민우는 결혼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결혼에 뜻이 없다거나 그렇다고 결혼에 그렇게 뜻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예 (결혼에) 뜻이 없으면 빨리 간다고들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니까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우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에 내가 배우를 했다는 이 기억을 갖고 다시 태어난다면 이왕 태어난 거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며 "단순히 배우가 싫다, 좋다를 떠나서 다른 생을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