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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전도연이 편견에 맞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유재석은 "같은 과인데 반이 달랐다. 그래서 수업을 같이 들은 적은 없지만 등하교길에는 보곤 했다. 제 떡볶이 뺏어 먹은 거 기억하시냐"고 질문했다. 전도연은 "제가요?"라고 물은 후 웃음을 터트렸다. 또 유재석은 "오리엔테이션 때 제 옆자리에 앉았다. 난 기억하는데 도연 씨가 기억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최근 tvN '일타스캔들'로 큰 사랑을 받은 소감에 대해 "과한 사랑을 받아 다들 행복해하며 끝냈다. 로맨틱 코미디를 어떻게 50대 여배우가 할 수 있겠냐는 캐스팅 논란이 있어 걱정했는데 행선이가 사랑받으며 끝나 마음이 좋다"고 말했다. 전도연에게 '일타스캔들'은 '프라하의 연인' 이후 18년 만의 로맨틱 작품이었다고.
전도연의 어렸을 때 꿈은 배우가 아닌 현모양처였다. 배우는 우연한 기회에 이룬 것이라고. 전도연은 "잡지를 찍게 됐는데 광고 쪽에서 연락이 와서 광고를 찍었다. 또 광고를 보고 드라마 쪽에서 연락이 와 배우를 시작하게 됐다. 어렸을 때 배우는 결혼하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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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촬영 후에는 상처도 받았다고. 전도연은 "순수한 선택이었는데 그때 했던 광고들이 다 끝나더라. 그땐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는데, 사람들이 여배우에게 바라는 이미지가 어떤지 그때 알았던 것 같다.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여배우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해피엔드'는 여배우가 능동적으로 연기한 작품이다. 배우로서 할 일을 한 거고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에 더 당당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칸의 여왕'으로 등극했던 전도연은 "사람들은 이후 제가 어마어마한 시나리오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화제에 갈 법한 작품을 할 배우라고 생각을 한 것 같다. 다양한 작품이 들어오지도 않았고 들어오는 작품 수도 많이 줄었다.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50대가 된 후 저는 달라진 게 없는데 사람들은 다르게 보는 것 같다. '일타스캔들'을 찍을 때 어떻게 50대 배우가 로맨틱 작품을 할 수 있냐고 해서 잣대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선입견에 놓여있다는 생각에 답답했다. 논란을 의식했다면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제삼자들이 저를 가두는 일이 생기는 것 같다"며 현실을 보기도. 그러면서도 "해보지 못한 연기가 많아서 더 많은 역할을 경험하고 싶다. 저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니까, 누군가 저를 선택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날 발견하고 배우로서 많이 소모 당하고 싶다. '밀양'이 제 정점이라고 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제 자신이 궁금하다. 기대감을 주는 배우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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