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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선이라는 것이 없다. 출연자가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까지 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또 밤늦게까지 하는 주점을 운영하는 남편이 새벽에 귀가하는 것도 그리 큰 문제처럼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밋밋하다고 느꼈을까.
아주 사적인 부부만의 이야기이고 누가봐도 명확한 결론이 나는 부분이지만 이를 고스란히 중계하는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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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는 듯 수술을 마치고 온 저녁 식사 자리에는 장어와 복분자술이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결혼지옥' 관련 영상에 댓글은 막아놨다. 하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제 역겨운 수준이다. 보기 너무 불편하다" "이제 남의 남편 정자 움직임까지 TV로 봐야하나" "수술 마치고 왔는데 술을 마시는게 장난 치는 것 같다" 등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결혼지옥'에는 익산시에 사는 한 재혼 가정의 남성이 일곱 살 의붓딸과 놀아주면서 '가짜 주사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찌른 부분이 방영돼 논란이 일었다. 결국 전북경찰청은 지난 달 30일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의붓아버지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다가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출연자가 방송 내용으로 불구속 입건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하지만 '결혼지옥'은 보란 듯 선을 넘고 있다. 폐지도 아니고 2주 결방 끝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별 문제 없이 방송되고 있으니 더 자신만만해진 탓일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