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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엄정화가 갑상선암 극복기를 덤덤하게 밝혔다.
첫 방송할 때 너무 떨렸다는 엄정화는 "그때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 중이라 드라마는 못 보고 감독이나 동료들이 너무 잘 봤다고 연락이 왔다. 기사도 너무 좋게 나왔다"며 "녹화를 못하겠더라. 감정이 막 올라와서 카메라 없는 데 가서 30분을 엉엉 울었다"고 털어놨다.
'초대', '포이즌'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발매하며 전성기 인기를 누린 엄정화는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배우 활동도 복귀했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성공을 누렸지만 당시 영화 출연에 대한 주변 반응은 부정적이었다고. 엄정화는 "이 작품을 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수위가 높은 신들이 많아서 다들 말렸다. 지금 인기 많은데 이 모든 인기 조차 없어질 수 있다더라. 저도 두렵긴 했는데 저는 너무 다시 영화가 하고 싶었다. 이미지가 가수 쪽으로 굳어져서 작품이 오질 않더라. 근데 이 영화는 기회를 주신 것도 감사하고 담고 있는 얘기가 마음에 들어서 굉장히 과감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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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는 "꼭 다시 노래를 하고 싶었던 게 노래를 부르지 못할 거란 얘기를 들었을 때 만약 내가 포기하고 가수의 길을 그만뒀다면 그렇게 살 수도 있을 거다. 근데 스스로에게 그렇게 끝을 내고 싶진 않았다. 다시 앨범을 꼭 만들고 싶었고 마지막 인사를 하더라도 그동안 감사했다는 무대를 꼭 갖고 싶었다. 사라지듯이 없어지는 거 말고 내가 해내서 무대에서 인사 드리고 싶었다. 제 시간이 그렇게 끝난다면 열심히 노력하고 꿈을 찾아왔던 제 시간이 사라져버리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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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는 "목소리는 좋아지고 있고 뭔가 찾아가고 있다. 얘기하고 연기할 때는 다 극복했다. 근데 가끔 댓글 보면 '목소리가 떨린다. 아픈가 보다'라고 걱정하시는데 아픈 건 아니다. 여러분들도 제 목소리가 이렇다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괜찮다. 그냥 제 목소리는 이렇다"고 담담하게 말혔다.
엄정화는 "어떨 땐 내 목소리가 갈라질 때, '나 왜 갈라지지? 이러지 않았는데' 매 컷마다, 한 마디마디 마다 물을 마시고 목소리를 가다듬었어야 하니까. 노래도 마음대로 안 되면 '이게 왜 안 되지? 내가 항상 내던 소리인데' 싶어서 예전하고 계속 비교하려고 했다"며 "단점이라 생각하고 자꾸 감추려 생각하면 더 안 좋게 느껴지고 저 스스로도 움츠러든다. 생각의 차이인데 '내 목소리는 이렇게 특색이 있어. 이건 나야'라고 받아들이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 마디도 말을 못할 때도 있었으니까. 그때에 비하면 너무나도 편안하고 제 마음도 편안해진 거 같다. 그리고 제 목소리가 너무 맘에 든다"고 밝혔다.
엄정화는 "최근 몇 년이 스스로 침체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닥터 차정숙'을 하면서 다시 또 느낀 건 내가 꿈을 가지고 있는 한 좋은 시간은 언제든지 올 수 있구나. 희망을 놓지 말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