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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구미호뎐1938'이 화끈한 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현대로 돌아가야 하는 월식 날 이연은 마지막 결전을 준비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무국장 류헤이(하도권)와 결판을 내고, 납치된 장여희(우현진)와 유재유(한건유)를 구해야만 했다. 구신주(황희)와 마적단 부두목(조달환)은 정보력을 발휘해 납치된 이들이 있는 장소를 찾아냈고, 류홍주는 탈의파(김정난)의 천리안을 빌리기 위해 내세출입국사무소로 향했다. 묘연각 식구들은 선우은호(김용지)의 결혼식장에 은밀히 무기를 숨겨놓았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천무영에 의해 부활한 최초의 산신이 탈의파의 천리안을 빼앗아 간 것. 이대로 최초의 산신이 보물을 모두 갖는다면 세상의 종말이 올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의 문이 열리는 월식에 돌아가야만 하는 이연. 그를 대신해 류홍주와 이랑이 납치된 이들을 찾으러 갔고, 이연은 경무국장 가토 류헤이 처단에 총력을 다했다.
그 시각, 선우은호로 둔갑해 결혼식에 참석했던 이연은 최후의 사냥을 시작했다. 조선의 산신이자 '구미호'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준 이연. '최종 보스' 가토 류헤이를 처단한 그는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수호석을 들고 내세출입국사무소로 향했고, 유재유를 무사히 구한 류홍주와 다시 살아난 천무영이 그를 대신해 일본 요괴 사냥을 마무리했다.
시간의 문이 닫히기 전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이연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랑과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 이랑 역시 아픈 몸을 이끌고 형에게 향하고 있었다.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을 건네며 뜨거운 포옹으로 작별한 '연랑' 형제의 눈물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늘 자신을 믿어주고 걱정했던 형에게 이제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랑의 각성은 뭉클했다. 그렇게 이연은 이랑과 애틋한 작별을 끝으로 미련 없이 시간의 문을 통과했다. 여느 날과 같이 빨간 우산을 쓰고 남지아를 마중 나온 이연.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한 얼굴로 남지아를 품에 안고 행복하게 미소짓는 그 모습은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구미호뎐1938'은 달라진 시대만큼이나 풍성해진 볼거리, 한층 스펙터클해진 액션으로 K-판타지 활극의 진수를 선보였다. 토착신, 토종 요괴들을 절묘하게 녹여낸 세계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힘을 발휘했다. 다채로워진 토착신, 토종 요괴들의 활약은 '구미호뎐1938'만의 묘미를 배가했다. 특히 나라를 잃은 혼란의 시대를 지나는 토종 요괴들의 서사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조선의 희망을 제거하려는 일본 요괴들과의 맞대결을 통해 한층 다이내믹하게 완성된 '구미호뎐1938' 세계관은 호평을 이끌었다.
산신으로서의 책무를 가장 소홀히 했고, 그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했던 1938년에 불시착한 '구미호' 이연. 그곳에서 다시 마주한 '산신즈' 류홍주와 천무영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어린 시절 산신으로 길러지며 서로를 위하던 이들 사이 오해가 더해져 칼날을 겨눌 수밖에 없게 된 사연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여전히 셋이 있으면 무서울 게 없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티격태격하는 '산신즈'가 우정을 회복하는 모습은 훈훈했다. 비록 이연은 떠났지만, 그 자리를 대신한 1938년의 이연과 함께 조선의 산신으로서 임무를 다하는 '산신즈'의 부활 또한 마지막까지 통쾌함을 안겼다.
시청자 반응은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1% 최고 10.9%, 전국 가구 평균 8.0% 최고 9.2%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자체 최고인 수도권 기준 평균 4.4% 최고 5.5%, 전국 기준 평균 4.5% 최고 5.2%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그 진가를 입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