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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결혼지옥' 홍승범 권영경 부부가 현실판 '사랑과 전쟁' 부부의 모습을 보였다.
밝아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도 잠시, 방송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아내 권영경은 울컥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아내는 "진작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우리 얼굴을 알기 때문에 속으로 참고 있었다. 이제는 오은영 선생님에게 시원하게 털어놓고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홍승범은 재연 배우지만 종종 알아보는 분들도 있기에 밖에서는 웃으며 지내지만, 사람들이 없을 때는 매일 싸운다고 고백했다. 그는 "24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살면서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다. 성격이 서로 많이 다르다. '이런 게 쇼윈도 부부인가?'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개된 관찰 영상에서 부부의 일상은 마치 '사랑과 전쟁' 재연 드라마를 연상케 해 MC들이 연기라고 오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MC들은 "사랑과 전쟁 실사판이다", "드라마 같다"라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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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절약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부부는 동네에서 같이 분식집을 운영하지만, 남편에게 돌아오는 돈은 한 달에 10만 원. 남편은 용돈을 올려달라며 호소했다. 이에 아내는 "(절약이) 몸에 배어있다"라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 이사 자금을 모으기 위해 돈을 아끼고 있다"라고 절약의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은 아내의 24시간 동안 계속되는 잔소리에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생활은 물론 출퇴근도 함께하는 부부. 능숙하게 일하는 남편이지만 아내는 그저 못마땅했다. 남편은 "아내가 일하면서 거의 지적질만 한다"라며 서러움을 드러냈다. 결국 쌓여왔던 서운함이 폭발해버린 남편은 응급실 이야기를 꺼내며 "입원한 3일 동안 가족들 아무도 연락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아내는 "그럼 나는 집에서 놀았냐"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내의 눈물에는 안타까운 속사정이 있었다. 두 부부가 자영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본업인 배우 생활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가게를 인수하게 됐다고. 아내는 "가게 하기 전에는 빚 때문에 현금 서비스, 카드론 등으로 돌려막기를 하면서 살았다"며 "고정 수입을 만들어야 배우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제는 분식집이 우선이 되고 말았다"라며 남편이 아파서 출근 못 하는 동안 매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혼자서 장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갈등은 심각해졌다. 아내의 말을 듣던 남편은 "사람을 쓰레기를 만드네"라며 분노했고, 길어지는 말다툼에 아내는 결국 욕설을 뱉어버렸다. 이어 아내는 "우리는 대화 자체가 안된다"라며 마스크를 써버렸고, 화가 난 남편은 자리를 피해버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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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오은영은 "아내 분은 절약의 선을 넘은 것 같다. 입에 풀칠을 못할 정도로 가난한지 여쩌붜고 싶다. 아내의 절약 수준은 입에 풀칠도 못 하는 상태로 기준을 두고 있다. 기승전 '돈'이라는 마인드다. 그런 마인드로 남편을 대하면 남편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두 분은 가족의 기능을 잃은것 같아 보인다"며 걱정했다.
이어 오은영이 어린시절 어땠느냐고 묻자 아내는 술이라면 치를 떨 수밖에 없는 사연을 공개했다. 아내는 "아빠가 알코올 중독이었다"라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아내는 "어머니가 홀로 장사를 하시며 생계를 책임졌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주사가 심했던 아빠 때문에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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