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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제노니아', 개발자 출신 남궁곤 이사가 퍼블리싱 책임진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3-06-18 16:27 | 최종수정 2023-06-19 09:19


기대작  '제노니아', 개발자 출신 남궁곤 이사가 퍼블리싱 책임진 이유는…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의 출시를 이끌고 있는 남궁곤 컴투스홀딩스 사업담당 이사. 사진제공=컴투스홀딩스

기대작  '제노니아', 개발자 출신 남궁곤 이사가 퍼블리싱 책임진 이유는…



'컴투스의 시너지, 제대로 보여주겠다!'

흩어져 있는 집단이나 개인이 서로 적응해 통합돼 가는 과정을 '시너지'(synergy)라고 한다. '함께 일하다'란 의미의 그리스어가 어원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컴투스홀딩스가 오는 27일 출시하는 MMORPG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는 시너지, 그 자체를 노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총 7개의 시리즈 작품이 출시되며 전세계 6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던 '제노니아' IP는 컴투스홀딩스의 가장 핵심 자원이다. 그런데 이번에 선보이는 '제노니아' 시리즈의 첫 MMORPG의 개발은 컴투스가 담당했다. 대신 컴투스홀딩스는 운영과 사업 등 퍼블리싱을 맡기로 했다.

물론 개발 자회사나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은 작품을 모회사가 퍼블리싱 하는 구조는 무척 흔하다. 하지만 컴투스홀딩스가 게임빌 시절인 2013년 컴투스를 인수한 이후에도 두 회사는 사실상 독립적이면서도 경쟁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MMORPG '제노니아'는 분명 변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게임빌이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데 이번 '제노니아'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컴투스그룹의 방향성을 타진하고, 같은 울타리에 속한지 만 10년만에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기대작  '제노니아', 개발자 출신 남궁곤 이사가 퍼블리싱 책임진 이유는…


이번 '제노니아' 출시를 책임지고 있는 남궁곤 컴투스홀딩스 사업담당 이사의 이력도 여기에 딱 부합한다. 남궁 이사는 컴투스에선 개발전략센터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에서 10년간 '리니지2' 개발을 담당했고 이후 게임사를 창업해 직접 경영을 하기도 했다.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하면서도, 게임의 성공을 위해 가장 치열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개발과 사업을 함께 담당하고 있는데다 '제노니아' IP를 글로벌 히트작 '서너머즈 워' IP의 위상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기에 그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15일 컴투스홀딩스 본사에서 만난 남궁 이사는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가 첫 구상 단계 때보다 볼륨이 상당히 커지게 되면서, 결국 개발력과 사업에 각각 더 강점이 있는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의 분업과 같은 체제가 됐다"며 "아무래도 게임 규모가 커지면 사업 부문이 주도적으로 끌어가며 매출에 대해 집중하게 되는데, 개발자의 측면에서도 조화롭게 바라볼 수 있는 프로젝트로 이어가기 위한 회사의 과감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꼭 히트를 시키고 싶다"며 웃었다.

7편이나 되는 시리즈를 집대성하기 위해 150개 이상의 컷신을 제작했고, 기존 MMORPG의 실사형 캐릭터와 그래픽과 달리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구현했다. 또 대규모 PvP 콘텐츠인 '침공전'을 비롯해 던전과 보스 레이드 탑재와 함께 스타일에 맞는 무기를 선택하고 클래스 전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남궁 이사는 "'제노니아'에는 차별성과 보편성이 공존한다. MMORPG에서 게임사는 '틀'을 만들고, 참여하는 유저들이 창발성을 자극하게 하는 것이 핵심 요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 라이크'라는 말이 다소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이를 '한국형 MMORPG'라 표현하고 싶다. 분명 국내 개발자들이 가장 잘 만들고, 국내 유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라며 "양념과 재료에 따라 다른 맛이 나듯 시스템은 한국형이지만, 이런 기본기를 바탕으로 '리니지' 시리즈 이후에도 얼마든 히트작들이 나오고 있다. 결국 콘텐츠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거의 동시에 고려하는 요즘 신작들의 추세와 달리 '제노니아'의 국내 출시에만 우선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궁 이사는 "MMORPG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성공을 하지 못하고 글로벌을 노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국내 유저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구매 만족도를 높인 아이템 등을 선보이고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아예 인게임 GM(게임 매니저) 시스템을 도입, 초기 MMORPG 때처럼 즉각적인 소통은 물론 인생 상담까지 할 수 있는 온정이 느껴지는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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