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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CEO "韓콘텐츠 잠재력, 신인 발굴·투자..4년간 25억 달러 투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6-22 11:23 | 최종수정 2023-06-22 11:24


넷플릭스 CEO "韓콘텐츠 잠재력, 신인 발굴·투자..4년간 25억 달러…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서울에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최고 경영 책임자(CEO), 김민영 아시아 태평양 지역 콘텐츠 총괄 VP,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임승용 용필름 대표, 김지연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김수아 시작컴퍼니 대표, 이성규 넷플릭스 한국 및 동남아시아, 대만프로덕션 총괄 시니어 디렉터 손승헌 웨스트월드 대표, 홍성환 스캔라인/아이라인 스튜디오 코리아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이날 "우리가 글로벌 론칭을 했을 때 모두가 '전형적인 공식'을 따라갈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저희는 다른 길을 택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진정성 있는 로컬 이야기를 발굴해 투자했다. 지역의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나오고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K-로맨스 장르 시청의 90%는 한국 외 국가에서 나오고 있다. '카터'와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는 90개국 이상에서 넷플릭스 톰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어떤 작품도 지표로 '오징어 게임'을이기기는 쉽지 않다. 훌륭한 파트너십을 지금까지 이어왔지만, 앞으로 생각하면 향후 4년간 25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발표했던 금액의 약 2배에 해달하는 금액이다. 차세대 크리에이터들에게도 해당 비용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데트 서랜도스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만들어진 다섯 편 중 한 편이 신예 작가 혹은 감독의 데뷔작이다. 성장의 기회에 대해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아실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변화하고 혁신을 이뤄야 하는데,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파트너십에 진심어린 의지를 가진 이유는 K-콘텐츠를 향한 사랑을 봤기 때문이다.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피지컬 100'은 엄청난 충성도를 갖고 있다"고도 밝혔다.

세계적인 감독으로 성장한 봉준호 감독의 일화도 테드 서랜도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고. 그는 "봉준호 감독을 2017년, '옥자'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던 것을 잊을 수 없다. 넷플릭스에서 도전한 첫 국제 영화였다. 그분께서 한국 영화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는데,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봉 감독님이 본인의 히어로라고 부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께 봉 감독님을 소개할 수 있었고, 그 몇 년 후에는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으며 같은 후보로 노미되기도 했다. 팬에서 동료가 된 봉 감독의 모습을 보는 것은 감동적인 순산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테드 서랜도스 CEO의 내한으로 이뤄졌다. '오징어 게임'의 제작자인 김지연 대표, 'D.P.'와 '지옥'의 제작자인 변승민 대표 등과 함께하는 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테드 서랜도스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당시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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