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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청학동 호랑이 훈장' 김봉곤이 서당을 크게 짓다가 25억 원 빚더미에 앉았다고 밝혔다.
서울에 따로 집이 없는 김봉곤 가족은 스케줄에 맞춰 숙소를 정하는 떠돌이 생활 중이었다. 김봉곤은 "가수라는 직업이 전국을 다니니까 집에는 가끔 들어 가게 된다. 요즘은 특히 행사나 축제가 많아서 일이 있는 장소에 가서 방 잡아서 자고 먹고 또 움직이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 집이 전국에 엄청 많아졌다"며 웃었다.
모처럼 찾아온 휴일에 진천에 있는 자택을 찾은 김봉곤 가족. 서당을 겸한 진천 자택은 오랫동안 비워둔 탓에 곳곳에서 관리되지 않은 흔적들이 보였다. 김봉곤은 진천 자택이 집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것보다 많이 한옥을 지어도 봤고 그래서 교육도 해봤다. 근데 그때 빚이 많았다. 은행 빚만 25~26억 원이 됐고, 제2금융권에서 돈도 써봤다. 그건 이자가 25%다. 그래서 한 2년 정도 버티다가 내려놓고 진천으로 왔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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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모습이 사라진 텅 빈 대강당을 바라보던 김봉곤은 "당연히 해야 하는 훈장 역할을 할 수 없으니 슬픈 일"이라면서도 "딸이 잘되니 참 행복해서 웃음 나오는 일이 돼서 희비가 있다. 어쨌거나 모든 부모는 아마 똑같을 거다. 자식 농사를 가장 중요시하고 자식이 부모보다 잘되길 바랄 거다"라고 말했다. 또 "자식들이 원한다면 내가 밀어주고 투자해 줄 수 있다면 다 해줘야겠다. 그게 아버지 된 책임감, 의무감이라고 생각하고 산다"며 각별한 부정을
딸 김다현은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이 길을 못 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내가 가는 길에 정말 중요한 선생님이기도 하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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