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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황승아가 고작 12살 나이에 '악플러'들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9세의 나이로 TV CHOSUN '미스트롯2'에 출연해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는 황승아가 등장했다.
'음악적 재능은 어머니의 영향이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전혀 아니다. 저는 약학과 대학 교수다"라며 "가족 중 음악인이 있다. 아빠가 클라리넷 연주가다"라 설명했다. 6세부터 이미 아빠와 무대에 올랐던 황승아는 타고난 음악적 DNA를 가지고 태어난 것.
'단장의 미아리 고개' 노래 요청에 황승아는 곧장 구성진 가락을 선보였고 9세 때보다 성숙해진 목소리에 이모 삼촌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오은영 박사 역시 "보면서 소름이 쫙 돋았다. 쉽지 않은 일이다"라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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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아는 "요즘엔 음악 방향성이 아이돌로 바뀌었다. 롤모델은 방탄소년단(BTS)다. 방탄소년단처럼 외국에서도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 했고 어머니는 "비중이 아이돌이나 팝송으로 기울었을 뿐이지 트로트가 싫다는 건 아니다. '사람들은 아직 네가 트로트 하는 걸 좋아한다'라 생각해서 그게 더 성공의 길이라 생각한다. 트로트로 인지도를 쌓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승아가 아이돌을 하기에는 키나 몸매 같은 외적인 요소들이 중요하다라 생각해서 현실을 객관적이고 단호하게 말해준다"라 했지만 정작 승아는 서운하다고.
이에 정형돈은 "우리 딸들은 아직 진로고민이 없다. 지금 이대로 큰다면 프로 슬라이머가 될 것 같다. 저는 아이돌 꿈을 더 지지한다. 한 주에 새로운 아이돌이 10팀정도 데뷔한다. 현실적으로 아이돌들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지만 아이돌은 승아의 나이대만 도전할수 있다"라 자기 생각을 전했다.
예술 중학교 진학을 위해 작곡도 공부하고 있다고. 황승아의 일주일 스케줄 케어는 거의 개인레슨 위주, 어머니는 "금액이 비싼 것 같지만 높은 효율이 필요하기도 하고 남편 주변 전문가들을 직접 섭외했다"라 설명했다. 어머니는 "개인 유튜브도 제가 관리한다"라 했다. 촬영 편집에서부터 언박싱 영상까지 다 엄마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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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아는 사회적 민감성이 거의 만점에 가깝다고. 승아의 엄마는 "악플 차단을 어느정도 했기 때문에 못 볼 거라고 생각했었다. 처음에는 '나 악플 본 적 없어' 하는데 평소와 느낌이 다르더라. 봤다더라"라 말문을 열었다.
이에 황승아는 "어릴 때는 재밌어서 '미스트롯2'에 나갔는데 제가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악플들이 너무 많았다"라 털어놓았다. 외모부터 선곡까지 가리지 않고 올라온 악플.
승아는 "방송에서 운 게 악플을 많이 받았다. 악플러들도 어릴 때는 울었을 거다. 그 이후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울지 않았다. 속으로만 힘들어 했고 겉으로는 힘들지 않은 척 숨겼다"라며 숨겨왔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가장 싫었던 악플'에 황승아는 "부모님 욕하는 게 가장 싫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으로 '노래도 못하는 데 왜 나왔냐'라 하더라.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워지고 악플을 받지 않으려고 완벽을 추구하게 됐다"라 털어놓았다.
황승아는 '가장 속상했던 악플'을 묻자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하는 거였다"라며 애써 미소 지었다. 승아는 "처음엔 해소할 방법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말했는데 그래도 안풀리면 큰 종이에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모든 말'을 낙서처럼 적어서 마구 구긴 후에 찢어서 버렸다. 그러면 후련해졌다"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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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은 "댓글을 보면 가끔 가슴을 찌르는 글이 있다. 아직 어린 12살인데 그런 경험을 하는 게 걱정이 되고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라 끄덕였다. 박나래는 "악플도 관심이라 하기에는 우리도 사람이다. 더구나 아이를 향한 건 무자비한 폭력이다"라면서 "저도 안보려고 하는데 가끔 보게 될 때가 있다"라 공감했다.
승아는 엘리베이터에 바로 타지 못한다거나 비오는 날 외출하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됐다고. 엄마는 승아의 이상 증상들에 대해 걱정했다. 오은영 박사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는 불안감이 있다. 악플이 그렇다"라 진단했다.
황승아는 '가장 행복한 순간'에 "새로운 노래를 녹음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왔을 때 부모님이 '오늘 너무 잘했어' 할 때 보람이 있구나 싶다. 주변 사람들한테 인정 받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라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승아야 열두 살은 지금 뿐이야"라면서 앞으로는 열두살 답게 살 수 있게 조언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