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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BTS '부름'→단복위장…잼버리 K팝 공연, 태풍 속 졸속강행에 국가망신ing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8-10 08:37 | 최종수정 2023-08-10 08:53


[SC초점] BTS '부름'→단복위장…잼버리 K팝 공연, 태풍 속 졸속강…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국가적 망신살이 뻗쳤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콘서트(이하 잼버리 K팝 공연)가 파행을 거듭한 끝에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간신히 라인업과 공연 장소를 결정한 후에도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K팝 팬들이 잼버리 K팝 공연에 대해 반감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 '갑질 논란' 때문이었다.

애초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번 공연은 준비 부족 등으로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태풍 우려로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틀 여만에 3차례나 공연 장소와 일정이 바뀌면서 MC를 맡았던 장동윤과 스테이씨 아이브 엔믹스 베리베리 등이 기존에 잡혀있던 스케줄 문제로 공연에 불참하게 됐다.


[SC초점] BTS '부름'→단복위장…잼버리 K팝 공연, 태풍 속 졸속강…
이에 주최 측은 공연을 이틀 앞둔 9일 급하게 수정된 라인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NCT드림 뉴진스 ITZY 몬스타엑스 셔누X형원 등 '뮤직뱅크' 출연진이 대부분 포함됐다. 급작스러운 라인업 변경에 섭외가 녹록지 않자 주관방송사인 KBS가 '뮤직뱅크'를 결방하고 출연진을 잼버리 K팝 공연으로 돌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실제 마마무 솔라는"잼버리에 마마무가 나온다. 마마무 플러스가 아니다. 부름을 받아서…이게 되네"라고 말해 섭외 과정이 어땠는지를 예측하게 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연의 구원투수로 군백기로 최초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도 않았던 방탄소년단을 언급해 큰 반발에 부딪혔다. 방탄소년단을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의 성명 발표까지 이어졌을 정도다.


[SC초점] BTS '부름'→단복위장…잼버리 K팝 공연, 태풍 속 졸속강…
결국 이번 콘서트에는 방탄소년단이 빠진 18팀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렇게 공연 이틀 전 간신히 라인업을 완성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논란이 또 발생했다.

현재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잼버리 스카우트 단복 구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극성팬들이 단복을 구해 잼버리 대원으로 위장, 공연을 관람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잼버리 K팝 공연은 참여 대원들을 위한 문화 행사인 만큼, 이런 행동이 적발될 경우엔 국가적 망신살이 뻗치게 된다.


[SC초점] BTS '부름'→단복위장…잼버리 K팝 공연, 태풍 속 졸속강…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렇다고 잼버리 K팝 공연이 정상 개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6호 태풍 카눈이 강한 비바람을 몰고 한반도로 북상,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해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권과 남부지방을 비롯해 전국 모든 지역이 직접 영향권에 든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10일 태풍이 우리나라 정중앙을 통과하지만 11일 공연 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실무를 모르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공연이 개최되는 날은 11일이지만, 공연 개최 준비는 10일에는 끝이 나야 한다. 무대 및 음향 설비 등을 모두 세팅해야 하고 리허설도 진행되어야 하는데 태풍으로 야외 활동이 모두 취소되기까지 한 상황에서 준비가 제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또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강한 비바람이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대에 올라야 하는 아티스트와 야외에서 공연을 관람해야 하는 팬들의 안전사고, 배수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남아있다.


[SC초점] BTS '부름'→단복위장…잼버리 K팝 공연, 태풍 속 졸속강…
후속 조치도 문제다. 서울시설 관리공단은 2021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하이브리드 잔디를 새롭게 깔았다. 이후 잔디 훼손을 막고자 대형 콘서트 개최도 받지 않고, 행사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가변석이 있는 E석에 무대를 설치해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려 했다. 그런데 시즌 도중 갑자기 경기장이 동원되며 잔디 훼손이 불가피하게 됐고, 행사를 위해 공공기간 직원 약 1000여명이 강제 동원되면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이번 잼버리는 초기부터 온열질환자가 수백명이나 속출하고 피부병 벌레물림 화상환자 등이 쏟아지면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주요 참가국 6000여명이 조기 퇴소하는 등 졸속 파행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심의 카드로 준비한 K팝 공연마저 거듭된 논란에 휘말리며 망신이 계속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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