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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국가적 망신살이 뻗쳤다.
애초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번 공연은 준비 부족 등으로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태풍 우려로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틀 여만에 3차례나 공연 장소와 일정이 바뀌면서 MC를 맡았던 장동윤과 스테이씨 아이브 엔믹스 베리베리 등이 기존에 잡혀있던 스케줄 문제로 공연에 불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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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잼버리 스카우트 단복 구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극성팬들이 단복을 구해 잼버리 대원으로 위장, 공연을 관람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잼버리 K팝 공연은 참여 대원들을 위한 문화 행사인 만큼, 이런 행동이 적발될 경우엔 국가적 망신살이 뻗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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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잼버리 K팝 공연이 정상 개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6호 태풍 카눈이 강한 비바람을 몰고 한반도로 북상,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해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권과 남부지방을 비롯해 전국 모든 지역이 직접 영향권에 든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10일 태풍이 우리나라 정중앙을 통과하지만 11일 공연 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실무를 모르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공연이 개최되는 날은 11일이지만, 공연 개최 준비는 10일에는 끝이 나야 한다. 무대 및 음향 설비 등을 모두 세팅해야 하고 리허설도 진행되어야 하는데 태풍으로 야외 활동이 모두 취소되기까지 한 상황에서 준비가 제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또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강한 비바람이 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대에 올라야 하는 아티스트와 야외에서 공연을 관람해야 하는 팬들의 안전사고, 배수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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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번 잼버리는 초기부터 온열질환자가 수백명이나 속출하고 피부병 벌레물림 화상환자 등이 쏟아지면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주요 참가국 6000여명이 조기 퇴소하는 등 졸속 파행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심의 카드로 준비한 K팝 공연마저 거듭된 논란에 휘말리며 망신이 계속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