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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남매듀오 악뮤(AKMU)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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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에서 이별의 아픔을 죽음이란 소재에 빗대 토로하고, '해프닝'에서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해골로 묘사하는 등 악동의 모습에서 벗어난 음악 세계를 보여줬던 이들은 '넥스트 에피소드'의 '초월자유'를 벗어나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다.
이어 "'200%' 2탄이다. 나에게는 도전에 가까웠지만 우리가 붙어있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우리는 함께 즐길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팀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음악에 대해 너무 밀고 나갔다는 걸 깨달았다. 수현이의 슬럼프에 내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악뮤는 둘이 연구해서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방향성을 굳혔다"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다나는 잘 쉬었고 오빠는 솔로 앨범도 내고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따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오랜만에 준비하는 앨범이라 그런지 이렇게 할 일이 많았었나 싶기도 하고 재미있게 준비했다. 악뮤를 할수록 오빠의 색을 맞추기가 버거워지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앨범을 만들어달라고 약속을 받았다. 나는 '200%' 같이 가볍고 기분좋게 부를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게 된 노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분들이 우리 초기 음악 스타일을 기다리셨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시 새로운 출발같다. 오빠가 처음으로 내게 맞춰준 앨범이라 오빠는 큰 확신이 없었음에도 계속 나한테 물어보면서 작업했다.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노력이 필요 없이 일차원적으로 기분좋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앨범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는데 이번 활동은 피해갈 수 없어서 옆구리가 닿을 만큼 붙어있었다. 각자의 인생과 음악이 함께 결합돼서 갈 수 있는 그룹이라는 게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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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은 "영국여행을 갔을 때 '러블리'라고 많이 말했는데 그 말이 기억에 좋게 남아 있었다. 그 말을 '러브 리'로 바꾸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너'라는 의미와 '이씨 들을 사랑해라'라는 의미를 추가했다. 우리가 사랑스럽다는 세뇌를 하고 싶은 것이다. 사랑 노래를 할 때마다 우리 팀의 딜레마는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없고 각자의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그게 뮤직비디오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내가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역할을 맡고 수현이가 큐피트로 도와주는 역할을 맡으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10년 전에는 우리가 뭘 잘하는지, 뭘로 사랑받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자신있게 날 것 그대로 노래했던 것 같다. 지금은 여러가지 장르와 활동을 해보니까 어떤 부분을 좋아해주시고 원하시는지를 알 것 같아서 그걸 선물처럼 주고싶은 마음에 쓴 노래다. 예전보다 탄탄해졌다. 마음가짐을 훨씬 프로페셔널하고 성숙하게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수현은 "10년 전 '200%'를 부를 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는 우리를 위한 노래였다면 이번에는 팬분들과 대중분들을 위한 노래다. 10년 전에는 '기브 러브'로 직접적으로 얘기했다면 10년 후에는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좀더 성숙하게 풀어냈는지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뮤직비디오도 정말 오랜만에 잔망스러운 남매 케미를 보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록곡 '후라이의 꿈'은 2014년 콘서트에 선보인 적 있는 노래다.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으로 달걀 후라이를 의인화한 가사에 위로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이수현은 "오빠가 아이유 씨에게 선물해주고 아이유 씨가 '팔레트'에서 내게 넘겨준 곡이다. 2~3년 전부터 외형인에서 내향인으로 바뀌면서 '후라이의 꿈'이 내 주제가가 됐다"고, 이찬혁은 "우리도 나올 줄 몰랐는데 수현이가 이 노래의 가사와 착 붙는 삶을 지금 살고 있다 보니 지금 다시 불러봐도 되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악뮤는 이날 오후 6시 '러브 리'를 공개한다. 이에 앞서 오후 5시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서 컴백 라이브를 진행하고 신곡 소개와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 등을 털어놓는다. 또 KBS2 '더시즌즈' 3번째 시즌 MC로도 활약한다.
이수현은 "악뮤로 함께 뭔가를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 설레면서도 부담이 크다. 우리에게도 큰 경험이 될 것 같고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싶다"고, 이찬혁은 "우리 성향이 정말 극과 극이라 포용할 수 있는 게스트의 범위가 완전히 다르다.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