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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살인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치악산'이 개봉을 앞두고 원주시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실제 지명을 영화 제목으로 사용한 '곡성', '곤지암'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지나친 기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25일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는 "우선 본의 아니게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영화의 제목 변경과 본편 내에 등장하는 '치악산'을 언급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해달라는 요청에 관해 그렇게 된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 양해해 주십사 요청드렸다"라며 협의한 내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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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일어나는 범죄를 다룬 영화 '곡성'은 주요 촬영 대부분을 전라남도 곡성에서 촬영했으며, 등장인물 역시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있다. 또한 영화 속 '곡성'의 이미지는 실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혼령이 떠돌 것 같은 스산한 분위기 속에 비가 내리는 장면이 가득했다. 이에 지역 이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되려 지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당시 전남 곡성군수였던 유근기 전 군수는 한 기고글에서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가 된다"며 "영화와 우리 지역이 무관하다고 아무리 주장한들 사람들의 머릿속 연상마저 막을 길은 없다. 우리의 낙천성을 믿고 역발상을 통해 우리 군의 대외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 군으로서는 남는 장사"라고 견해를 밝혔다.
결국 영화는 영화일뿐이다. 오늘날 관객 의식이 높아져 '괴담'과 '현실'은 구분할 수 있다 것. 그 판단은 관객에게 맡기면 될 뿐 지역 이미지 실추를 우려 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 수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