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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허진이 700원으로 일주일을 버텨야했던 비참한 순간을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이른 나이에 '성공'이라는 독배에 취해 촬영장 무단이탈 등 문제를 일으키며 제작진과의 마찰을 일으키며 결국 방송계에서 퇴출당하는 불명예를 겪고 만다. 그는 "이상하게 다른 사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지금은 감사함을 아는데 그때는 감사함을 몰랐다. 나를 섭외하는 건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제작진을 위해서 나를 섭외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방송국 국장하고 소리 지르면서 막 싸우기도 했다. 그땐 그랬다. 오히려 국장이 참았다. 프로그램을 위해서 그런 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원주와 사미자는 허진 때문에 늘 살얼음판 같았던 촬영장을 떠올렸다.
허진은 "어릴 때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지난날을 후회 했다. 그는 "아버지가 안 계셨다. 아버지가 6.25로 전사하셔서 일찍 돌아가셨다. 특히 나는 막내라서 불쌍하다고 오냐 오냐 컸다. 글짓기, 무용, 웅변을 하면 상을 받았다.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특별대우를 해주더라. 특별하게 큰 아이는 커서도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사회생활은 그렇지 않다. 고개를 숙여야 하지 않나. 방송국에 가서도 최고상을 주니까 보이는 게 없었다. 무식해서 용감했다"라며 자만했던 과거를 반성했다.
거듭된 제작진과의 마찰로 허진은 결국 방송국에서 퇴출당하고 말았다. 35년의 원치 않던 긴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어쩌다 한 번 나오기는 하는데 오래 하는 건 아니었다. 지금도 연속극 출연은 힘든 상황이다"라고 털어놨다. 반성 후 재기하려고 했지만 이미 무너진 신뢰는 되돌릴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수입이 없던 기나긴 공백기로 허진은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그는 "당시 세를 살고 있었는데 수중에 700원 밖에 없었다. 음료수가 먹고 싶었지만 음료숫값 천원도 없었다. 자존심 때문에 사람들에게 300원을 달라는 말을 못하겠더라. 일주일 내내 700원을 가지고 있었다. 몸부림도 초라함도 아니다. 삶을 끝내고 싶어 이대로 굶어 있다가 가야지 생각도 했다"고 비참했던 순간을 고백했다.
허진은 700원을 벽에 붙여두고 힘들었던 순간을 기억하며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는 "700원 있을 때를 기억하라고 붙여 놨다. 지금도 가난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나는 재벌이다. 허진이 쓰러졌다는 소문나면 다 끝난 것 같아 지금 열심히 용감하게 잘 지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