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최불암 같은 배우 없어..'한국인의 밥상'만 찍어서 안타까워" ('회장님네')[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혜자가 연기 활동을 쉬는 최불암을 보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25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전원일기'의 정신적 지주 김혜자, 최불암의 방문으로 약 20여년 만에 완전체가 된 전원 패밀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식구들은 김혜자와 최불암이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버선발로 달려가 맞았다. 새롭게 터전을 잡고 '전원일기'처럼 함께 생활 중인 식구들의 모습에 최불암은 "진작 왔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에 식구들은 "두 분이 다 오셨기 때문에 이제 완전체가 됐다"며 기뻐했다.

김혜자는 "나 최불암 씨한테 혼났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얼마나 오랜만에 보나'하고 설Œ쨉 날 보고 '이게 도대체 뭐야'라고 하더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앞서 최불암은 버스에 깜짝 등장한 김혜자를 보고 놀란 마음에 퉁명스러운 말을 건넨 것. 이에 김혜자는 "이렇게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 있나 했다. 보면 반가워야지. 야단은 나중에 치고"라며 뾰로통했고, 김용건은 "형님 스타일이다. 반가움을 그렇게 표현하신다"며 대신 해명했다. 하지만 김혜자는 "무슨 그런 스타일이 있냐. 나이 먹으면 변해야지"라며 일침을 가했고, 최불암은 머쓱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

집에 들어와서도 최불암과 김혜자의 현실 부부 같은 케미는 이어졌다. 김혜자는 최불암이 한 차례 거부했지만, 얼굴에 미스트를 직접 뿌려주며 챙겼다. 이를 본 김용건은 "살충제 뿌리듯이 뿌린다. 상당히 감정이 실렸다"고 놀려 폭소케 했다.

김용건은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최불암에게 "많은 작품을 하셨지만 그래도 형님은 '전원일기'다. 많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혜자도 "최불암 씨 같은 배우가 어디 있냐. 나이 먹어서도 연기 좀 하셔라"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최불암은 "드라마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의 시대가 없다"며 '전원일기' 속 아버지의 모습들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혜자는 "아버지 상을 꼭 그려야 되냐. 나이 먹은 사람의 걸 그리는 것도 좋다"며 "난 최불암 씨가 나이 먹어서 연기 안 하는 게 안타깝다. 무슨 '한국인의 밥상'만 하고 다니냐"며 속상해했다.

한편 최불암은 이날 故정주영 회장과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故정주영 회장이 '당신은 지게도 잘 못 매면서 농사 프로그램에 나오냐'고 하길래 '지게 잘 맨다'고 하면서 직접 지게 매는 법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그거 틀렸다. 지게는 목의 힘으로 지는 거다'라면서 잘못된 방법을 고쳐줬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그분이 '전원일기'의 오랜 팬이었다. 농촌을 살리고 싶어 했다. 그래서 먼저 출연을 제안해서 나오기로 했다. 근데 말한 시간에 나오지 않아서 알아보니까 임원들의 만류로 못 나왔다고 하더라. 나왔으면 우리 농사의 방향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비행기로 쌀 밭을 만들었으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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