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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기대가 너무 컸나? 5주만에 돌아온 '연인' 파트 2를 놓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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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현은 심양으로 가는 길, 죽을 고비에 처한 순간에도 유길채와 함께했던 밤의 기억을 떠올렸다. "영영 잃었지요"라고 말했지만 그의 마음에는 아직도 유길채가 가득했다. 애써 잊으려 술에 취해보기도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같은 시각 한양에 남아 구원무(지승현 분)와 혼인한 유길채 역시, 밤하늘의 달을 보며 이장현을 떠올렸다. 닿을 수 없는 둘의 마음이 애처로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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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처럼 많은 조선의 포로들이 죽을 고비를 넘어 고향인 조선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청의 압박은 거셌고, 인조(김종태 분)는 백성들에게 도망한 포로들을 잡아들이라는 명을 내렸다. 이때 유길채의 대장간에서 일하던 노인이 도망친 포로임이 발각됐다. 유길채는 노인 대신 그의 어린 손주를 구했는데, 이를 빌미로 청나라에 포로들을 잡아 바치는 무리에게 납치됐다. 꼭 도망친 포로가 아니더라도, 많은 조선인들이 무자비하게 납치돼 끌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뜬 유길채는 "나는 포로가 된 적이 없다"라고 외쳤으나, 더 이상 그녀의 말은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유길채는 졸지에 포로 신세가 되어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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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에 있던 이장현은 잡혀온 조선 포로들이 벌 받는 현장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유길채가 손발이 꽁꽁 묶인 채 파리한 낯빛으로 끌려왔다. 성문을 향해 터덜터덜 끌려오는 유길채, 포로 무리에 유길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이장현의 눈빛이 교차되며 '연인' 11회 방송이 마무리됐다.
한편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 11회는 전국 가구 기준 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회가 기록한 12.2%보다 4.5% 포인트 하락한 수치나, 단박에 주말극 1위 자리를 꿰차면서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병자호란 이후 조선 백성들의 참혹한 삶은 충격 그 자체. 남궁민, 안은진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으나, 두 연인의 애절한 멜로와 액션+장엄한 역사극 사이에서 후자로 무게추가 쏠린 11회에 아쉬움이 남았던 것도 사실. 특히 어찌됐건 안은진 본인의 선택으로 지승현(구원무)과 결혼을 했고, 이미 부부의 연을 맺은 바. 남궁민과의 애절한 사랑은 어찌됐건 불륜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충분히 있었을 만한 일이지만, 안은진이 도망친 포로로 오인되서 납치된다는 설정이 확 다가오지 않는다는 지적. 이어 청나라 귀족의 잠자리 시중을 들게 된다는 등 끝도 없는 고난 퍼레이드에 답답함이 앞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초반 우려를 딛고, 파트1 종영 후 5주 만에 돌아온 '연인'은 총 20부작으로, 이후 불안한 출발을 딛게 시청률 상승세를 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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