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소년들' 정지영 감독이 배우 설경구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설경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감독은 "설경구가 승낙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 17년이란 세월을 작품 안에 잘 녹여낼 수 있는 연기자는 설경구밖에 없다. 예전에 이창동 감독을 응원하려 '박하사탕' 촬영에 갔을 때 설경구를 처음 봤는데, 신인 배우가 반가워하지도 않고 그냥 인사만 하고 가더라. 속으로는 '뭐 저런 놈이 있나' 싶었다. 나중에 이 감독한테 들어보니 캐릭터에 빠져 살아서 그렇다더라. 집에 가서도 작품 속 캐릭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면 얼마나 불편하겠나. 연기도 좋지만 본인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균형을 잘 잡기 시작했다. 확실히 다른 연기자보다는 작품 안에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블랙머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조진웅이 '소년들'에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 감독은 "비중은 작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라며 "역할 비중이 작다고 조연 배우를 쓰면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설경구와 붙었을 때 지지 않을 것 같은 근사한 캐스팅을 하고 싶었다. 조진웅에 특별출연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히 선뜻 출연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