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와 사기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전청조와 대질 조사를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남현희는 경찰서에서 재회한 전청조를 향한 첫 마디는 "뭘 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는 최근 경찰에 접수된 전청조 상대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전청조의 공범으로 함께 고소를 당했다.
남현희는 이날 오후 11시15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느냐",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전청조의 변호인은 조사가 끝난 뒤 "(대질에 참여한) 피해자는 남현희가 전청조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했단 취지로 진술했다"며 "전청조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현희는 경제적 부분에서 피해자라기보다는 전청조의 사기 범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속았다는 입장에서 표현을 쓰는 듯하다"며 "그러나 전청조는 사기 범행에 대해 남현희가 올해 3월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청조 변호인은 남현희가 언론에 예고한 것과 달리 경찰에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남편희는 이날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면서 10개의 글을 올리고 전청조와의 공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남현희는 자신의 차량과 모친의 차량, 전청조가 모친에게 줬다는 용돈, 여동생 가족 생활비, 전청조 가슴 수술,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과 관련해 자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청조에게 받은 위조 주민등록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현희는 "내가 왜 전청조와 같이 사기를 치냐. 26년 동안 어떻게 지낸 노력의 시간들이였는데 그 노력들이 한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어떻게 아냐,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잡고 욕하고 때리고싶다"며 억울한 심경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냥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라며 "매번 잘 못은 약자의 몫인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전청조는 강연 등에서 알게 된 20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6억여원을 건네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됐다. 경찰은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0일 전청조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