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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사랑 아닌 집착', '팬심' 아닌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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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사는 사생 행위에 대해 사전 고지 없이 블랙리스트에 등재할 예정이며, 이에 대해 강력한 형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에 있어서 어떠한 관용 없이 처리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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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여성은 뮤지컬 배우 박은태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박은태 팬클럽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벤허의 마지막 공연 종료 후 배우가 있는 대기실에 일면식도 없는 30대 여성 A씨가 찾아와 박은태를 흉기로 공격하려 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박은태 배우가 이 인물을 제압했고 대기실에 함께 있던 서경수, 규현 배우가 도와주며 위기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규현이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고 소속사는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현재 박은태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안정이 필요한 상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해당 여성을 현행범 체포했다. 해당 여성은 뮤지컬 공연을 본 뒤 옷 안에 흉기를 숨겨 분장실로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팬인 나를 배우가 못 알아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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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은 과거 SNS에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쫓아다니는 빠들은 무조건 배척하겠다'고 적은 이유에 대해서 "그때 일본에서 운전 해주시는 드라이버 분이 있었는데 어떤 사생이 그 기사분과 내통이 됐더라. 내가 어디가는지 위치를 알고 실시간으로 옮겼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내가 그 기사분을 되게 좋아해서 선물도 주고 그랬었다"는 장근석은 "사생팬이 밉다기보단 인간적인 배신감이 더 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뷔의 자택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고 혼인신고서를 건넸다는 여성이 체포된 일화나 정국이 자신의 집 주소가 온라인에 다 노출되어 있고, 집으로 배달음식 시키는 분들을 역추적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일화는 알 사람은 다 알 정도.
가장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자신의 일상 공간이 대중에 공개되고 불시에 침범 받아도 '팬'이라는 이름으로 용서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 사생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자택 배회로 시작해 사람을 매수하거나 칼부림 범죄까지 이어지는 만큼 아티스트에 대한 어긋난 애정이 '팬심'이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포장되는 일이 더이상 없어야만 한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