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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인성(42)이 데뷔 이래 첫 청룡영화상의 영예를 안으며 잊을 수 없는 필모그래피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직후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넨 건 다름 아닌 선배 이정재였다. 조인성은 "(이)정재 선배가 가장 먼저 '멋있다'며 가장 먼저 축하를 해줬다. 그리고 (정)우성이 형도 잠깐이나마 통화로 '축하한다'며 연락을 주셨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던 축하는 차태현 형이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본 태현이 형이 '참 멋있는 상이 됐다. 네가 받아서 난 더 좋다'라며 형다운 축하를 해주더라. 태현이 형은 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나에 대해 늘 당신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해 주는 형이다. 그 말이 참 따뜻하고 좋았다"고 애정을 전했다.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에 수상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조인성은 "내가 받을 줄 정말 몰라 더 놀랐다. 사실 작품상도 '밀수'가 받을 줄 예상 못 했다. 올해 작품상 후보들이 워낙 대단하기도 했고 각자 시의성에 메시지도 강했다. 그래서 '밀수' 팀은 '올해는 우리의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며 마음을 내려놓은 것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받게 되고 작품상도 받아 두 배로 놀랐다"고 곱씹었다.
화제를 모은 김혜수와 포옹 수상 퍼포먼스도 언급했다.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인성은 수상 소감 말미 "누구보다 기뻐할 김혜수 선배, 시간이 허락한다면 마지막으로 선배와 뜨거운 포옹을 하고 들어가고 싶다"며 고백한 뒤 MC석으로 뛰어가 김혜수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완성했다.
이와 관련해 조인성은 "늘 혜수 선배가 멋있다고 생각을 해왔던 후배 중 하나다. 청룡영화상은 혜수 선배가 후배들의 곁에 늘 있고 긴장되는 순간마다 따뜻하게 안아주지 않나? 나도 떨리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혜수 선배와 뜨거운 포옹을 한다면 내 마음이 전달될 것 같아 즉흥적으로 용기 내 요청을 드렸다. 혜수 선배가 안아주며 '평생 기억하고 있을게'라는 말을 해줬는데 그게 또 내겐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고 웃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