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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네 주역들이 인생 캐릭터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이어 강지원과 회귀의 비밀을 나눈 유일한 사람이자 든든한 버팀목 유지혁 역을 맡은 나인우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기게 하고 있다. 유지혁은 회귀한 이후 누구보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바로 강지원만을 바라보며 그녀만을 위한 삶을 살다 가기로 자처한 것. 유지혁이 그녀와 가장 다른 것은 바로 정해진 운명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곧 찾아올 '죽음'마저 강지원을 살리는데 쓰기로 선택했기 때문. 강지원을 노린 덤프 트럭에 달려들면서도 유지혁의 시선은 끝까지 강지원만을 향해있었으며 그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당장 찾아올 죽음보다 강지원이 가질 죄책감이 더 겁나는 유지혁의 깊고 깊은 사랑은 나인우의 진중한 연기에 녹아들어 감화를 일으켰다.
강지원의 인생 1회차는 물론 2회차에서도 변함없이 대쪽같은 빌런의 면모를 보여줬던 박민환 역의 이이경은 캐릭터에 200% 충실한 연기로 홧병 메이커에 등극했다. 박민환은 회귀한 강지원에게도 똑같이 가스라이팅과 폭언을 퍼부었으며 힘 있는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비굴하게 굴었다. 또한 유혹에 약해 정수민의 도발에도 순순히 넘어가 그나마 있던 사회적 평판도 싸그리 말아먹는 예상대로의 행보를 일삼았던 터. 무엇보다 강지원이 가진 800억을 탐내다 수포로 돌아가자 분노로 돌아버린 박민환은 걸어 다니는 위협 그 자체였다. 박민환이 광기와 죄책감, 두 양가된 감정에 사로잡혀 강지원의 목을 조르던 모습은 모두를 소름 끼치게 했다.
이렇듯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은 각 캐릭터를 완벽하게 대변하며 얽히고설킨 인물 간 관계성을 쫄깃하게 담아내고 있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향할 마지막 정착지는 어디일지 네 배우의 연기가 남은 2회를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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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