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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상수 감독이 31번째 장편 영화 '여행자의 필요'를 통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두 번째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는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74회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은곰상은 황금곰상(최우수작품상) 다음으로 큰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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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베를린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은곰상 중 여우주연상(김민희)을, '도망친 여자'는 은곰상 중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는 은곰상 중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는 은곰상 중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여행자의 필요'로 두 번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은 통산 다 섯 번째 은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여행자의 필요'의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계획적으로 만들기보다는 내게 주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꼭 어떻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관객을 생각하고 찍는 것도 아니다. 딱히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영화를 만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믿는다. 과거에는 이유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려 했지만, 지금은 딱히 그렇다고 할 수 없다"며 "내 안에 있는 것들이 하루하루 표현된다. 캐릭터는 그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나이 많은 여배우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작품에 녹여낸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 감정이 나한테 온 것 같다"며 "이렇게 말하면 너무 무책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도 내가 뭘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