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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쯤되면 각자도생이 아니라 '각자폭망'이다. 이야기가 하도 설득력이 떨어지다 보니, 남녀 주인공이 살든, 조연이 살든지 뭐하나 살아 남아야 하는데, 다 이상해졌다.
주워담을 이야기는 아직 널려 있고, 설상가상, 주말 가족드라마의 선을 넘은, 불륜 패륜 아버지의 등장은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최소 기억상실증이나 피치못할 사정이 있으리란 생각에 50회 가까이 의리를 지킨 시청자들은 바람이 나서 애를 넷이나 낳고도 일생동안 연락 한번 안했다는 내용에 뒷목을 잡아야 했다. 부모로서 최소한의 도리조차 나몰라라한 아버지를 위해 결혼도 미루고 간 이식을 해주겠다는 유이의 모습이 설득력이 있다고 그 누가 생각할까.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억지 주장은 짜증만 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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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박민희는 효성(남성진)을 찾아가 추련이 급성간부전으로 간 이식을 하지 않으면 한 달 안에 죽는다고 매달렸다.
효성은 "아버지 없는 셈 치고 살았다. 그러니 다시 찾아오지 말라"며 냉정히 돌아섰으나, 이후 갈등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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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 또한 어머니에게 사과도 하지 않겠다는 추련에 화를 내면서도, 자신의 결혼식 준비는 다 펑크를 낼 정도로 아버지에 신경을 썼다.
태호는 아버지 일로 혼란스럽고 정신이 없는 효심이 결혼 준비에 소홀한 것에 화가 났다. 그것도 모자라 효심은 "결혼을 미뤄야 할 것 같다"고 태호(하준)에게 선언을 했고, 태호는 "나를 사랑하기는 하냐"며 화를 냈다.
한편 이날 시청률은 19.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 47회 방송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 22.1%에서 2.8%p 하락한 수치로,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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