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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에서는 대학살, 마녀사냥, 노예무역, 아편전쟁 등 문명이 발달하고 인권 기준이 높아진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충격적이기까지 한 사건이 반복됐다.
책은 인간에게 과연 양심이 있는지, 혹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있는지 의문을 품게 하는 이런 사건이 결국 이해득실에 좌우된 것이었다는 관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동기가 어떻게 역사를 바꾸었는지 고찰하고서 이권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사회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라고 촉구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세계사는 힘의 논리로 흘러왔고, 그 힘이 작동하게끔 한 동인은 '돈'이라는 것이다. (중략) 아무리 좋은 이념이나 명분도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안 되면 가차 없이 버리는 것이 승자의 습성이다."
잇콘. 540쪽.
▲ 하룻밤에 한강을 열 번 건너다 = 조효제 지음.
인권과 국제발전론을 오래 연구한 사회학 교수인 저자가 하룻밤 사이에 한강대교를 열 번 왕복하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기억을 풀어낸다.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농협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면서 겪었던 일부터 미국 하버드대에서 펠로로 근무하던 시절 체감했던 미국 사회의 특징 등을 편안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너무 늦기 전에 세월의 조각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회학자로서 각주 없는 에세이를 펴낸 이유를 설명한다. 수십 년 사이에 벌어진 한국 사회의 변화를 책에서 느낄 수 있다.
강. 320쪽.
sewon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