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첫 사극 도전이었다. 그런데 20부작, 장장 6개월이나 되는 긴 호흡의 작품이었다. 쉽지 않았겠지만, 보란듯이 훌륭하게 해냈다.
김민규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드라마 종영 및 연기자로서 첫 사극에 도전한 소감, 연기자로서 임하는 각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종영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김민규는 "긴 호흡으로 20부작 사극을 찍게 된 것은 처음인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많아지다 보니 시원섭섭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에 촬영을 시작했다고 답하기에 한겨울 한복 촬영으로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냐 물으니 오히려 더위에 약하다고 답한 김민규는 "땀이 많은 편이라 오히려 더위에 많이 지쳐서 그 부분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래였던 수호, 홍예지와 호흡은 어땠을까. 김민규는 "수호 형은 티키타카가 잘 맞았고 감정 신을 촬영해야 할 때는 무드를 잡기 위해 떨어져 있기도 했다. 예지 같은 경우는 한 살 터울이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쳤다"며 웃음지었다.
|
명세빈, 이주헌의 아낌없는 조언도 있었다고. 그는 "촬영 현장에서 질문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다 받아주시고 답해주셔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현장에서 편하게 많이 이끌어주셨다"고 했다.
첫 사극이었음에도 훌륭하게 본연의 역할을 소화한 김민규. 가장 화제가 된 씬은 단연 '칼춤'이라 꼽을 수 있다. 극 중반부 등장한 칼춤 씬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김민규는 "처음 대본을 받아봤을 때 정말 눈앞이 캄캄했어요. 선배님들도 '준비 잘 하고 있냐'고 묻기도 하시고, 연습을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촬영 스케줄이 빡빡하다 보니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유튜브나 영상들을 찾아봤고, '곡성' 같은 영화도 접하면서 준비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어 "촬영 당일 실제 무당이 오셔서 배웠는데 체력 소모가 진짜 많이 됐고 촬영 후 긴장이 풀려서 18시간을 내리 집에서 잠만 잤던 것 같아요"라며 후일담을 전했다.
배우 생활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 김민규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밴드부를 하고 있었는데 무대에 오르는 게 좋더라.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밴드부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됐고 당시에 학교에서 연극을 보러 갔었는데 연기를 하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촬영이 끝난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물었다. 그는 "감사하게도 그간 공백기 없이 여러 작품들을 소화했는데 최근에 쉬는 기간이 생겨 가족들하고 여행도 다녀 오고, 이번 작품을 위해서 13kg 정도 감량을 했는데 몸을 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향인 '울산'을 찾아 친구들과 어울리며 '인간 김민규'로 돌아가는 시간도 가졌다고. 그는 "고향 친구들하고 있으면 배우가 아닌 인간 김민규로 저를 대해주니까 편안한 느낌도 생기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서 캐릭터를 벗어나는 데도 도움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
극중에서 마음에 품은 최명윤과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는 김민규. 앞으로는 서로 이뤄지는 사랑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전하기도. 그는 "데뷔 때를 제외하고 짝사랑하는 역할을 줄곧 해 왔는데 늘 아픔이 있더라. 서로 사랑하는 연기를 하는 캐릭터도 만나보고 싶고, 빌런 같은 악역 연기도 해보고 싶다.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끝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김민규'라는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은 꼭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답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불구, 진중하고 현실적인 면모들로 자신의 몫을 오롯이 해내는 그의 성장기가 벌써 기대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