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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강말금(46)이 '천의 얼굴' 면모를 뽐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특별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고, 영화 '로비'에서는 현실감 가득한 여성 정치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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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는 다른 작품보다 대본 리딩을 더 많이 했다. 강말금은 "보통 다른 작품은 전체 리딩 한 번만 하는데, '로비'는 전체 대본 리딩만 10회 진행했다. 저는 5회 차부터 참석해서 마지막까지 참여했는데 굉장히 어려운 일이더라. 그래도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 배우가 많다 보니, 상황에 따라 액션포인트가 빨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유튜브 채널 '숏박스', '너덜트'를 추천해 주시면서 이 속도로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저도 너무나 원하는 부분이었다"며 "또 대본 리딩을 하려고 배우들이 왔다 갔다 하면 차비가 들지 않나. 감독님이 거마비를 주셨는데, 어떤 때는 달러로, 어떤 때는 엔화로 주셨다. 매번 기분 좋은 작은 이벤트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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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폭싹 속았수다'의 대본을 읽고 난 후 느낀 점을 묻자, 강말금은 "글이 너무 좋았고, 아마 저 정도 나이대의 시청자들은 공감하실 만한 포인트가 꽤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제가 유년기 시절 잘 못살던 동네에는 그런 아줌마들이 계셨다. 전과 10범이라던지, 악다구니가 세서 언제 화낼지 모르는 분들이 계셨는데, (여인숙 여주인이) 제가 딱 아는 아줌마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악역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선 "연극할 때도 매번 선역을 했는데, 이번에 악역을 딱 맡아보니까 차이점을 느꼈다. 선역은 이 눈치, 저 눈치 보는 거고, 악역은 딱히 주변 눈치를 안 보는 역할이더라. 눈앞에서 아이유와 박보검이 어떤 행동을 하든 아무 상관 안 하고 그저 제가 하고 싶은 대로만 움직였다"며 "그래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흐뭇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