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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우리 가족은 영원히 여섯'이라는 <여섯 부부>의 사연이 전해진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남편은 이른 아침 익숙한 듯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한다. 도시락에 간식까지 부지런히 짐을 챙긴 아빠와 아들은 둘째 딸, 막내딸과 함께 집을 나서는데. 가족 네 명이 향한 곳은 셋째 아들의 봉안당이다. 6년 전, 특별한 이유 없이 뇌혈관이 막히는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았다는 셋째 아들은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한다. 셋째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세 아이와 함께 셋째의 봉안당을 찾으려 한다는 남편. 바빠서 봉안당에 못 가는 달이 생기면 셋째가 무서울까 외로울까 걱정된다는 남편의 말에 오은영 박사는 자식을 잃은 그 슬픔이 오죽하겠냐며 오열하는데...
셋째의 봉안당에 도착한 가족은 셋째와 인사를 나눈 뒤 의자를 깔고 나란히 앉아 함께 게임을 하며 그리움을 달랜다. 해마다 아들이 살아있다면 이 나이에 뭘 좋아할까를 고심해 준비해 간다며 하늘에 있는 셋째에게 지극 정성을 보이는 남편. 그런데 같이 게임을 하기 전 가족들은 무언가를 유심히 찾기 시작한다. 가족들이 찾은 것은 '아내의 입술 자국'이었는데... 하늘로 떠난 셋째 아들에게 뽀뽀해 주고 싶어 오래전 봉안당 유리문에 입술 자국을 남겨놨다는 아내. 남편은 흐릿해진 아내의 입술 자국을 찾으며 셋째 역시 엄마를 보지 못한 지 오래되어 서운해할 거 같다고 말하는데...아내는 왜 아들을 보러올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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