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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미지의 서울' 박보영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비밀 약속 체결 후 유미래인 척 서울에 남게 된 유미지는 회사 사람들의 특징과 규칙을 담은 유미래의 문서를 토대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문서 속 내용이 무색하게 회사생활은 녹록지 않았고 직장 상사의 감언이설에 홀려 유미래와 약속했던 "가만 있기"조차 실패한 채 중요한 프로젝트를 떠안게 됐다.
결국 유미지는 프로젝트 이행에 가장 중요한 인물인 건물주 김로사(원미경)를 만나러 식당으로 향했다. 그러나 김로사는 유미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를 문밖으로 떠밀며 소금까지 뿌리는 등 문전박대를 해 유미지를 좌절하게 했다.
같은 시각 유미지인 척 두손리로 내려온 유미래는 동생과 정반대의 행보로 마을 사람들의 의심을 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미래는 자신을 부른 농장주 한세진(류경수 분)을 만나 간단한 면접을 마쳤고 일주일간 창화농장의 수습으로 일하게 됐다.
이렇게 서로의 세상에 적응해가는 동안 유미지가 이호수로부터 과거 유미래가 상사를 고발한 이유가 성 문제였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서 자매의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유미래 역시 두손리에서 유미지가 어떻게 지냈는지 직접 체험하며 외로워도 아파도 웃어야 했던 동생의 마음을 이해해갔다. 그간 자신이 살아온 방식이 아닌 타인의 삶을 통해 잘못된 것을 찾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자매의 노력은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유미지가 '유미지 감별사' 이호수에게 정체를 들킬 위기에 놓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학창 시절 함께 꿈꿨던 서울에서의 로망을 이호수와 함께 실현하던 유미지는 그토록 바라던 건물주 김로사의 전화를 받고 유미래인 척하던 연기마저 잊은 채 한껏 들뜬 반응을 보인 것.
아이처럼 방방 뛰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호수는 "유미지, 너 유미지지?"라며 돌직구를 던져 유미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과연 인생 체인지 초반부터 정체를 들킬 위기에 놓인 유미지가 이 사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해진다.
이처럼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만큼 서로를 몰랐던 유미지와 유미래는 삶을 대신 살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인생에서 숱한 오답을 거쳐 진짜 답을 찾아가는 유미지, 유미래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현실에 치여 진짜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오는 31일 오후 9시 20분에 3회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