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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저런글] '가능하다' '진행하다' 절제를

기사입력 2025-05-27 07:56

[촬영 고형규]


① 증원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② 재정 지출 절감이 가능할 것이다.

③ 안건에 대한 의결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④ 시민 불편은 해소 가능할 것으로 본다.

⑤ 참여 신청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

언론 기사문에서 찾은 '가능하다' 활용 사례입니다. 일부 표현은 바꾸어서 옮겼습니다. '가능하다'를 대신하는 말로 이들 문장을 고칩니다.

①' 증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②' 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③' 안건을 의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④' 시민 불편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⑤' 참여 신청은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할 수 있거나 될 수 있다', '(일이) 일어나거나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가능하다(可能-)]의 원뜻을 살려서 썼습니다. 더 자연스럽습니다.

앞에 명사 등을 두고서 [가능하다]를 서술어로 활용한 문장이 자주 보입니다. 실천이 가능할지, 실현이 가능할는지, 해결이 가능할 것인지 하는 식입니다. ①∼⑤와 같습니다. 이것들도 실천할 수 있을지, 실현할 수 있을는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하고 바꾸어 쓰는 것이 낫습니다.

무엇보다 ⑤ 예문에 있는 '가능할 수 있다' 표현에서 [가능하다] 남용의 심각성을 인상적으로 확인합니다. 절제해야 합니다.

[진행하다] 남용도 못지않습니다.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 복원을 진행한다 /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 / 협상을 진행했다 하고 말입니다. '진행'을 지워봅니다. 협업하고 있다, 상담할 예정이다, 복원한다, 자체 감사를 했다, 협상했다 하고요. 어떤가요, 더 간결하고 잘 읽히지 않나요?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2. 네이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3. 동아 백년옥편 전면개정판(2021년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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