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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예능계를 대표하는 '스타 PD'들이 이제는 강남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름값을 입증하고 있다. 나영석 PD와 김태호 PD가 나란히 강남권에 사옥을 마련하거나 신축하며 '콘텐츠 왕국'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콘텐츠 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이 사옥 설립을 통해 세력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나영석 PD는 신사옥을 세운 이유에 대해 한 프로그램에서 "회사 직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일하기가 어려웠다. 불편하다 보니 건물을 만들고 합쳐버리자고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제 건물은 아니고 회사 건물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를 이끌었던 김태호 PD 역시 사옥 구축에 나섰다. 김태호 PD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테오(TEO)는 지난 2024년 3월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노후 연립주택을 300억원에 매입하고 6월 잔금을 마친 뒤 철거에 돌입했다. 이곳에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신사옥이 지어질 예정이다. 청담동이라는 입지의 희소성과 인근에 배우 원빈·이나영 부부, 김희애의 건물이 있는 '스타 거리'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두 PD의 사옥 투자는 단순한 부동산 투자 그 이상이다. 자체 제작 인프라 구축과 유튜브-OTT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생산 거점으로의 확장이라는 의미가 크다. 연출자에서 콘텐츠 기업가로의 진화다.
특히 이들이 선택한 입지는 단순히 강남이라는 고급 지역을 넘어 콘텐츠 제작 환경에 최적화된 상징성과 인프라까지 고려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의 위상이 커지면서 스타 PD들이 강남 사옥 설립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