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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종교계가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았다.
한기총은 메시지를 통해 "남북한은 상호 적대가 아닌 공존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하며, 남북 대화와 다자 간 협력을 통해 통일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전쟁이 설마 하는 방심 속에서 시작한 만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철저한 경계도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는 헌법 정신에 따라 남북 당국자 간 대화를 적극 추진해 평화적 통일을 향한 큰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지난 2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 강론에서 "남북은 80여 년을 분단 속에서 살며 끊임없는 긴장과 대립 속에서 미움과 증오를 키워왔다"며 "남한에서는 '왜 우리가 북한을 고민해야 하나'라며 무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남과 북은 한민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분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너희가 먼저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신 말씀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새로운 관계는 먼저 적대감과 증오를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우리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길 기도하자"고 말했다.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