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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시청률 25%? 욕심 났다"…안재욱, '독수리 5형제'에 쏟은 진심(종합)

최종수정 2025-08-09 07:15

[SC인터뷰] "시청률 25%? 욕심 났다"…안재욱, '독수리 5형제'에…
사진 제공=제이블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안재욱(53)이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로 KBS 주말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극본 구현숙, 연출 최상열 이진아)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21.9%(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안재욱은 LX호텔의 회장이자, 부인과 사별한 지 15년째 되는 한동석 역을 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안재욱은 "촬영이 지난주 월요일에 다 끝났다. 다른 작품보다 호흡이 길었다 보니, 배우들하고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 저도 그렇지만, 오형제로 나왔던 친구들이 서로에 대한 마음이 끈끈할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안재욱은 2016년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이후 9년 만에 KBS 드라마에 돌아왔다. 그는 "이제는 제가 너무 선배의 위치에 있더라. 기존에 우리가 알던 주말드라마라고 하면 윗세대 선배님들도 계셔야 하는데, 이번엔 안 계셨다"며 "후배들이 촬영장에서 센스 있게 자기가 맡은 포지션을 알아서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SC인터뷰] "시청률 25%? 욕심 났다"…안재욱, '독수리 5형제'에…
사진 제공=제이블엔터테인먼트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4부작이 연장됐다. 안재욱은 "시청률 수치를 신경 쓰지 않는다 해도, 당연히 좋은 수치가 나오면 좋다"며 "스태프들과 배우들 모두 '시청률 20%를 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하고 많이 느꼈다. 요즘에는 OTT를 통해 원하는 작품을 마음대로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방식이지 않나. 주말드라마가 다른 작품에 비해 연령층이 높더라도, 쉽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기존 목표 시청률이 있었는지 묻자, 안재욱은 "지금도 너무 감사하지만, 관계자들과 이야기할 때 '시청률 25%가 나오면 안 되나? 27%가 나올 순 없을까?'하고 욕심을 낸 적 있다. 근데 관계자들이 보는 수치는 따로 있는지, 이 정도 수치도 굉장한 거라고 설명해 주더라. 역시 관계자들의 말이 정확한 것 같다(웃음)"며 "예전에 '남남'도 ENA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최고 시청률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처음엔 현실적으로 못 느꼈는데,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느껴지더라. 매체 특성에 따라 집중도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SC인터뷰] "시청률 25%? 욕심 났다"…안재욱, '독수리 5형제'에…
사진 출처=안재욱 SNS 계정
엄지원과는 처음으로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안재욱은 "엄지원과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까워져야 하고, 호흡이 잘 맞아야 해서 초반의 데면데면한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저희가 대본을 읽었을 때 서로가 추구하는 방식이 많이 통한 것 같다. 사람마다 감정선이 다르다 보니,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의견 차가 생길 수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저희는 호흡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현장에서 열이면 열 다 받아주셨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어 중년 로맨스만의 차별점에 대해 "진정성의 깊이감이 달라야 한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에선 풋풋함과 설레는 분위기가 우선시 된다면, 중년 로맨스는 마냥 둘만의 사랑 이야기로 끌고 갈 순 없다. 일단 광숙이와 동석이만 해도 주어진 환경이 특이하지 않나. 이 둘이 처음 만나 사랑을 느끼고, 결혼까지 하는 상황에 공감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조금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회에서는 한동석과 마광숙이 쌍둥이 부모가 되는 엔딩을 이뤘다. 그러나 임신을 원치 않았던 마광숙에게 강요하는 듯한 설정은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안재욱은 "충분히 임신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보면 광숙이도 마냥 오케이 할 수 없고, 한동석도 50대 중반 나이이지 않나. 주변을 보면, 대학생 때부터 연애를 해서 일찍 결혼한 친구들은 벌써 아이들이 스무 살 넘었다. 제가 늦둥이를 낳았기 때문에 아직 아이들이 어린 것"이라며 "동석이 나이에 재혼해도 충분히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SC인터뷰] "시청률 25%? 욕심 났다"…안재욱, '독수리 5형제'에…
사진 출처=안재욱 SNS 계정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재욱은 "아내(최현주)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하기 때문에, 제가 육아를 해야 할 것 같다(웃음). 8월에는 아이들 방학도 있다"며 "저희가 서로 일정을 조정해야 할 정도로 다작하는 배우들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편이다. 보통 아내의 작품이 먼저 결정되면, 저도 거기에 맞추려고 한다"고 전했다.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은 그는 여전히 최현주와 서로 다른 점이 많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안재욱은 "저는 MBTI가 ENTJ, 아내는 ISFP다. 좋은 점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거고, 안 좋은 점은 둘 다 고집이 세기 때문에 오래가는 거다(웃음). 또 첫째 딸과 둘째인 아들의 성향도 정반대다. 아들은 그저 누나가 혼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웃음). 첫째 딸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니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주변과 어울리는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느낌이라면, 둘째는 전형적인 둘째 캐릭터다. 지금이 가장 개구질 때이고, 걔를 보는 재미가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SC인터뷰] "시청률 25%? 욕심 났다"…안재욱, '독수리 5형제'에…
사진 제공=제이블엔터테인먼트
엄마와 아빠의 공연을 본 자녀들의 반응에 대해선 "딸이 처음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없었다. 의사나 소방관 등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직업인데, 배우는 주변에서 저랑 아내 말고는 볼 기회가 없지 않나. 딸을 데리고 아동극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 8살부터 엄마, 아빠가 나오는 대극장 뮤지컬을 보기 시작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것 같다. 무대 위에 있는 아역 배우를 보고 '저 언니는 몇 살인데, 저렇게 무대에 설 수 있어?'하고 물어본다. 개인적인 제 속마음으로는 아이가 배우를 안 했으면 좋겠는데, 미리 찬성할 필요도 없고 반대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저랑 아내는 아이들이 저학년일 때까진 놀이 위주로 학원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며 확고한 소신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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