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김민교가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
이어 "어머니는 접시 닦으며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셨고, 저도 학비를 벌기 위해 막노동을 많이 했다. 화양리에 있는 건물 하나는 내가 지은 거다"라며 당시를 담담히 회상했다.
김민교는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는데 어머니가 '아버지가 스님이 되셨다'고 하시더라. 큰 사기를 당하시고 세상에 환멸을 느끼신 것 같다"며 "절에 찾아가 인사드리니, 아버지가 '이제 아버지라 부르지 말고 스님이라고 불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
김민교는 절 인근에 집을 얻어 매일 아버지를 찾아뵀다고. 그는 "내가 연출하고 연기하는 공연에 아버지를 초대해 드렸다. 자리가 남을까봐 지인들까지 초대해서 객석을 가득 채웠다"며 "아버지가 뿌듯해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걱정 마세요, 저 잘되고 있어요'라고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당시 현재의 아내와 교제 중이었던 김민교는 "아버지에게 인사드리니 '결혼하라'고 하셨다. 결혼 생각이 없었지만, '결혼하겠습니다' 하고 아내에게 '결혼해줄래?'라고 물었더니 '하겠다'고 하더라"며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말로는 6개월도 못 버틴다고 했는데, 아버지는 3년을 버티다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딱 하나 안타까운 건, 내가 'SNL'로 잘 되는 걸 못 보여드렸다는 거다. 1년 반만 더 버티셨으면…"이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를 들은 MC 박경림은 "아버님에게 아들과 함께한 3년은 30년 같은 시간이었을 거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서 보시진 못하지만, 아드님이 잘된 모습 다 지켜보고 계실 거다"라고 위로해 감동을 더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