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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손예진 "子위해 유모차 끌고 놀이터 다니는 일상..출산 후 1부터 10까지 다 변했다"('어쩔수가없다')

기사입력 2025-09-23 13:58


[인터뷰③] 손예진 "子위해 유모차 끌고 놀이터 다니는 일상..출산 후 …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손예진(43)이 "엄마가 된 이후 내 인생이 다 변했다"고 말했다.

손예진이 23일 오후 스릴러 범죄 블랙 코미디 영화 '어쩔수가없다'(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 인터뷰에서 위기일수록 더 강해지는 만수(이병헌)의 아내 이미리를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손예진은 "첫 촬영이 생각난다. 아이를 낳고 한동안 육아를 하면서 잊고 있었던 마음을 느꼈다. 사실 워킹맘들이 육아 휴직을 끝내고 첫 출근 복귀하는 날 해방이라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더라.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불안한 마음이 있었고 아들에게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생각도 들면서도 문 밖을 나가는 순간 '이거였지' 싶더라. 너무 신기한 건 차 안에 이동시간도 너무 행복하더라. 3시간 이동하더라도 '쉴 수 있다' 싶기도 하더라. 영화 현장을 즐기고 연기를 즐길 수 있게 변한 것 같다. 과거에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이 현장에서 내가 다시 일을 하는 기분을 오롯하게 느끼면서 리프레시하는 기분까지 갖게 됐다. 그래서 행복했다. 연기하는 순간 물론 힘들지만, 그 고민 조차도 오랜만이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확실히 아이를 낳은 뒤 1부터 10까지 다 변하더라. 내 인생이 다 변했다. 시간도 변했고. 이제는 내가 어떤 여배우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매일 유모차 끌고 놀이터가서 아들과 놀아주다 보면 동네 엄마들이 조용히 내게 와서 '너무 팬이다'라며 커피 한 잔씩 선물해 주는데, 아마도 그 엄마들이 전혀 꾸미지 않은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지금은 아이가 혼자니까 심심해 할까봐 놀이터를 자주 간다. 친해진 쌍둥이 친구들도 있고 확실히 생활 자체가 달라졌다. 내게 엄마가 첫 번째가 되어버린 것 같고 일이 있어 행복한 엄마가 됐다. 내가 운동도 할 수 있고 내가 무언가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가족과 일 덕분인 것 같다. 그러면서 모든 엄마들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 아마 전 세계 엄마들이 한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둘째 계획에 대해서는 "마음은 세 명도 낳는데, 워킹맘으로서 쉽지 않다. 자녀를 교육하는 방식에서 남편(현빈)과 나의 의견 대립은 없다. 현빈 씨는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편이다.서로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크게 다른 것은 없다. 그래서 서로 이해를 못 하는 부분도 없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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