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박희순 "박예진♥ 기도 목록에 '내 남편 박찬욱 감독 작품에 출연하게 해달라' 있어"('어쩔수가없다')

기사입력 2025-09-25 15:16


[인터뷰①] 박희순 "박예진♥ 기도 목록에 '내 남편 박찬욱 감독 작품에…
사진=매니지먼트 시선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희순(55)이 "어머니와 아내가 박찬욱 감독과 작업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해줬다"고 말했다.

스릴러 범죄 블랙 코미디 영화 '어쩔수가없다'(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에서 잘나가는 제지 회사 문 제지의 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선출을 연기한 박희순. 그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어쩔수가없다'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박희순은 " 나는 한동안 OTT 전문배우였는데, 오랜만에 영화를 하니까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더라. 첫날 관객이 많이 드니 감동스러웠다. 무대인사를 하는데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는 기분도 너무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어쩔수가없다'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의외였다. 보통 감독들은 기존의 내 이미지에서 새로운 걸 뽑아내려고 하는데 박찬욱 감독은 정말 내 이미지와 상관 없는 정말 새로운 캐릭터였고 내가 보여주지 않았던 면을 처음부터 보여주려고 하더라. 너무 신선했고 의외여서 기분이 좋았다. 흔히 말에 나의 다른 쪽을 써 먹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내 오랜 숙원이었고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어머니와, 아내(박예진)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감독이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매번 기도 목록에 '우리 아들, 남편이 박찬욱 감독과 작업하게 해달라'고 있었다. '어쩔수가없다' 제안을 받고 어머니와 아내가 기도가 통했다며 자신의 일인 듯 너무 기뻐했다"며 "오래 전 연극할 때 실험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정통적인 것도 만드는 연극단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연기를 배우면서 작업하다 보니 그런 류의 작업에 익숙해져 있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봤을 때 가장 실험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 같더라. 박찬욱 감독의 예술 세계를 경험하고 싶고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박희순은 "이 시나리오는 여백이 많았다. 배우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어떤 배우들은 박찬욱 감독에게 물어보며 힌트를 얻기도 하는데 나는 나의 상상력과 감독의 상상력이 어느 지점에서 맞닿는지 부딪히고 싶었다. 나 때문에 이병헌이 고생을 많이 했다. 시나리오에 있는 표현이 아닌 생각지 못한 반응이 나와서 이병헌이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벼헌이 좋은 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 대목도 있다. 상대가 어떤 돌발 상황을 연기 해도 대처하는 이벼헌의 모습을 보면서 베테랑이라는 생각을 했다. 왜 이병헌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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