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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희순(55)이 "어머니와 아내가 박찬욱 감독과 작업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어쩔수가없다'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의외였다. 보통 감독들은 기존의 내 이미지에서 새로운 걸 뽑아내려고 하는데 박찬욱 감독은 정말 내 이미지와 상관 없는 정말 새로운 캐릭터였고 내가 보여주지 않았던 면을 처음부터 보여주려고 하더라. 너무 신선했고 의외여서 기분이 좋았다. 흔히 말에 나의 다른 쪽을 써 먹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내 오랜 숙원이었고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어머니와, 아내(박예진)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감독이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매번 기도 목록에 '우리 아들, 남편이 박찬욱 감독과 작업하게 해달라'고 있었다. '어쩔수가없다' 제안을 받고 어머니와 아내가 기도가 통했다며 자신의 일인 듯 너무 기뻐했다"며 "오래 전 연극할 때 실험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정통적인 것도 만드는 연극단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연기를 배우면서 작업하다 보니 그런 류의 작업에 익숙해져 있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봤을 때 가장 실험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 같더라. 박찬욱 감독의 예술 세계를 경험하고 싶고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고 설명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이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