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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권해효(60)가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규정 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겐 이 작품이 꽤 의미를 남겼다. 젊은 청춘 시절 좌충우돌 청년 역할을 했던 내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선배 역할을 하고 삼촌 역할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됐는데, 내 나이에 맞게 옮겨가는 과정 속에서 만난 작품이다. 지금 보니 '얼굴'은 나에게 꽤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늘 즐겁다고 털어놓은 권해효는 "연상호 감독은 늘 작품에 대해 정확한 생각이 있다. 감독은 작품을 할 때 확고한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연상호 감독은 생각이 있고 또 생각을 실현시킬 힘이 있다. 머릿속에 그림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고 그걸 만들 때 충돌하는 방식이 아닌 덧대는 방식이 나에게 무척이나 즐겁다. 연상호 감독의 작업에서는 자신이 계획한 범위 안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다 허용하는 사람이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벌어지는 모든 순간을 받아들여서 배우로서 그런 부분이 편하고 좋다"고 애정을 더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남자와 그의 아들이 40년간 묻혀 있던 아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